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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銀 新인사제도 돌파구 안보인다

송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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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5-01-05 21:54

황 행장-마 노조위원장 독대 불구 평행선
적극도입 움직임에 직원들“시기상조”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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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황영기닫기황영기기사 모아보기 행장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야심차게 추진한 ‘신인사제도’가 좌초 위기에 처했다.

최근 황 행장은 이례적으로 신임 노조위원장과 만났지만 마땅한 돌파구를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제도 도입이 계속 지연되던 터여서 이러다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마저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특히 우리은행 내부에서 조차 평가 기준 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어 제도 도입에 난항이 예상된다.

◇황행장 임원대동 이례적 노조 방문 불구 무소득= 지난 4일 황영기 행장은 수석부행장과 상근감사를 대동한 채 마호웅 신임노조 위원장 및 집행임원을 찾아 신년 하례를 겸한 만남을 갖고 신인사제도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 자리에서 황행장은 성과주의에 기인한 신인사제도 필요성을 역설했지만 노조측은 성급한 제도 도입은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며 서로의 입장차이만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은행 안팎에선 황 행장이 노조 위원장과 이례적으로 ‘독대’를 가진점을 감안할 때 좀더 적극적인 의사를 전달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황 행장이 제도 도입이 지연되자 성급히 직원 ‘달래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무노조 경영으로 이름난 ‘삼성’ 출신인 황 행장이 예상보다 반발의 강도가 세게 느껴지자 위기감에 휩싸였을 수도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여기에 우리은행은 지난해 말 신인사제도 도입을 적극 검토했지만 직원들의 반발을 우려 다시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대부분이 전통 ‘뱅커’ 출신인 현임원진들 조차 성급한 인사정책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황영기 회장과 신임 노조위원장의 만남이 신년 하례을 겸한 자리였지만 핵심 쟁점인 신인사제도와 관련해 양측의 입장을 확인했다”며 “지난해말에도 사측이 일방적으로 새로운 인사제도 도입을 강행하려다 직원들의 부정적인 분위기가 팽배해 원점에서 다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평가기준 등 내부 신뢰확보도 태부족= 이런 가운데 우리은행은 물론 업계에서는 황 행장의 신인사제도에 대한 공정한 평가기준에 꾸준히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직원의 업무특성, 근무지역 등 각종 변수가 상존, 평가기준의 일률적인 적용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합리적인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성급한 성과주의 도입은 상시구조조정을 통한 인력 감축 수단으로 변질되면서 고용 불안을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대부분의 시중은행들도 이러한 문제로 인해 성과주의에 기인한 인사제도를 일부 부서에 제한적으로 도입하거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도입을 재검토하는 실정이다.

여기에 8조원 규모의 공적자금 투입은행인 우리은행이 성과보수 집행 등에서 제약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합리적인 성과주의를 정착시킬 수 있을 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오히려 한정된 비용으로 성과주의를 도입하면 직원간 위화감만 조성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우리은행 노동조합 관계자는 “황영기 행장의 신인사제도 도입이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요인을 떠나 직원들의 고용불안을 야기하는 등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방안이 선행돼야 한다”며 “성과주의의 공정한 평가절차가 선행되지 않는다면 제도 도입에 좀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도 “수십년간 성과주의 인사제도를 도입한 외국계 은행은 물론 국내 시중은행 중 완전한 성과주의를 도입하고 있는 곳은 사실상 전무하다”며 “우리은행의 경우 성과급 지급 등에서 제한을 받으면서 어떻게 합리적이고 효과적인 성과주의 인사제도를 확대할 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송정훈 기자 repo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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