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은행 및 금융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올해 벤처투자 규모를 총 2000억원으로 전년도 338억원(45개 업체)에서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산업은행은 설립 1~2년 정도의 초기 벤처기업 중 기술력이 우수한 기업을 선정, 소규모 자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산업은행의 지난해 현재 전체 벤처투자 규모는 5800억원이며 현재 63%정도를 회수, 잔액이 3000억원 정도 남아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그 동안 벤처기업도 옥석이 상당부분 가려진 상황이어서 기술력이 뛰어난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라며 “정부의 벤처기업 지원 확대로 시장이 활성화되면 투자 규모를 꾸준히 확대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3개년 계획에 따라 벤처투자 규모를 올해 총 5백억원, 2007년까지 5000억원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16개업체에 100억원 정도의 자금을 지원했다. 특히 향후 PEF(사모투자펀드)를 결성, 투자자금을 마련하고 벤처기업 공모를 실시하는 등 심사를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올해부터 중소기업 지원 일환으로 벤처투자를 더욱 늘리기로 했다”며 “PEF 등 다양한 투자펀드를 결성해 투자자금을 조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우리은행도 지난해 벤처투자가 전무했지만 올해 50~100억원의 자금을 지원할 방침이다. 우리은행도 초기벤처를 대상으로 기술력이 뛰어난 기업에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시장이 활성화되고 코스닥 등록 기업이 다시 확대되면 투자를 늘려 나갈 것”이라며 “투자 규모를 더 늘리려 해도 기술력이 뛰어난 벤처기업 발굴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시중은행들도 최근 정부의 벤처 지원 확대로 다시 투자를 제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중은행들이 벤처시장 활성화 기대에 따라 투자를 확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정부는 지난해 ‘벤처기업 활성화 대책’을 확정, 2005년부터 기술신용보증기금에서 벤처기업에 3년간 10조원 규모의 보증을 신규로 제공하는 등 총 12조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송정훈 기자 repo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