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저축은행업계의 예대마진율은 지난해 초까지 7%대를 유지했지만 최근 지속되는 경기침체로 인해 5%대까지 떨어졌다고 밝혔다.〈그래프 참조〉
이는 시중은행의 저금리정책으로 저축은행들이 수신금리를 낮춘데다 보수적인 영업을 펼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한 지난 2004년 저축은행의 새로운 여신트랜드로 자리잡은 PF(프로젝트 파이낸싱)의 수익평가가 분산처리됐기 때문이다.
지난 2003년 말 저축은행의 평균 여·수신금리는 각각 12.44%, 5.93%를 기록하며 저축은행업계는 6.51%의 예대마진율을 유지했다.
이후 시중은행과의 금리차가 커지면서 저축은행의 수신금리는 하락세를 기록했지만 여신금리는 좀처럼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실제로 지난해 3월까지 매달 1%씩 수신금리가 인하된 반면 여신금리는 오히려 상승세를 보여 저축은행의 평균 예대마진율은 7%대까지 증가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연초까지만 해도 신년 사업자금을 구하는 여신수요가 많았고, 저축은행들도 반기결산을 마치고 공격적인 영업을 시행하던 시기였다”며 “공격적인 영업이란 말 그래도 저신용자 대상 여신증가를 의미하고, 저신용자 대출의 경우 리스크 프리미엄의 증가로 대출금리가 높아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3월 이후 저축은행의 예대마진율은 7.099%를 기점으로 하락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하락한 예대마진율은 지난해 9월까지 6%대를 유지하다 결국 5%대로 떨어졌다.
이는 저축은행들의 고객군 변화와 신규여신 유치전략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된 신용불량자 문제는 금융권, 특히 2금융권에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을 각인시켰고 저축은행도 예외가 될 수 없었다.
또한 지난해 6월부터 BIS자기자본비율이 기존 4%에서 5%로 강화되면서 저축은행들은 자산건전성 제고를 위해 신규대출을 줄이는 한편 여신심사기준을 대폭 강화했다.
이러한 저축은행의 보수적인 영업은 저축은행 고객군의 우량화를 불러왔고 고객들의 신용도가 기존에 비해 높아짐에 따라 저축은행의 여신금리도 자연스럽게 하락했다.
우량고객 유치를 위한 저축은행의 저금리 대출 영업전략도 여신금리 하락에 일조했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대출금리는 크게 자금조달비용(수신금리), 사업비, 리스크 프리미엄을 합쳐 계산되는데 여신고객의 우량화는 리스크 프리미엄의 감소를 가져와 전체 대출금리가 하락했다”고 말했다.
또한 “리스크로 인해 안정적인 여신처를 구하지 못한 저축은행들이 자금운영을 위해 예대마진율을 줄인것도 한몫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프로젝트 파이낸싱의 수익평가방식도 예대마진율 하락에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저축은행들은 새로운 수익창출방안으로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활발하게 진행했고 프로젝트 파이낸싱의 경우 대출금리와 수수료로 수익이 평가된다.
이에 저축은행들은 일반 대출보다 싼 금리로 대출을 시행하고 그 부족분을 수수료로 상쇄시키고 있다.
그러나 그 수수료의 경우(2~ 3%) 대출당시 전액이 수익으로 전환되지 않고 기간에 따라 나눠서 수익으로 처리된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PF의 경우 금리가 다른 여신에 비해 낮고 그 수수료는 월별로 나눠져 받고 있다”며 “이러다보니 월별 예대마진율 수치가 떨어진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적으로는 이를 감안하기 때문에 전체 예대마진율은 큰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예대마진율 하락속에서도 저축은행업계의 예대비율은 계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실수익면에서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
지난해 1월 88.7%를 기록한 예대비율은 여수신규모가 매달 증가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11월 91.2%를 기록했다. 〈표 참조〉
<예대비율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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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훈 기자 anpress@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