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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성과주의의 明暗]사상최대 ‘돈잔치’- 구조조정 ‘칼바람’

송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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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4-12-29 20:38

대부분 성과급 덤 ‘풍성’ 실질인상률 10% 넘어
하나·기업 감원 외환 명퇴 등에 이기주의 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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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들이 대규모 임금인상에 이어 각종 성과급을 지급하는 등 사상최대의 돈잔치를 벌이는 것 같습니다”(금융계 관계자)

“내년 경쟁력 제고를 위한 조직 개편으로 인력 감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조직 분위기가 어수선합니다”(A시중은행 실무 과장)

최근 연말을 맞아 은행 성과주의의 명암이 선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은행들이 대규모 임금인상에 이은 각종 성과급 지급 등 ‘돈잔치’를 벌이면서도 한쪽에선 대규모 인력 감축이라는 시퍼런‘구조조정 칼날’을 세우고 있다. 이로 인해 은행원들의 “있을 때 많이 챙기자”는 이기주의가 팽배해지면서 부작용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 은행 연말 돈잔치 러시 = 최근 시중은행들은 4~5% 안팎의 공식 임금인상(월차 보전금 제외)에 더해 각종 성과급 및 수당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실질 임금 인상률이 10%대로 공동 임단협 가이드라인인 3.8%(총액기준)를 훌쩍 넘어설 전망이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임단협에서 내년 4.2% 임금인상과 특별보로금 명목으로 성과급 50%를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성과급 지급은 지난 98년 이후 2001년 주택은행 합병 이후 두번째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임금 3.8% 인상에 합의, 공동협의안과 같지만 연말 성과급을 100% 지급했다. 외환은행도 이달 임금 4.8% 인상에 합의했으며 특별보로금 48%를 지급했다. 조흥은행은 임금이 3.8% 인상되지만 특별보로금 100% 등 풍성한 연말 성과급을 지급할 예정이다.

다만 우리은행은 지난 10월 임금을 동결하는 대신 내년 3월, 9월 두차례 임금 총액의 4%를 성과급 명목으로 지급할 방침이다. 우리은행의 성과급 지급은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와의 판공비 집행 MOU를 체결한 가운데 내년에 임직원 성과주의 정착을 위한 방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은행들은 지난 7월 월차 폐지에 따른 임금 보전으로 전체 임금이 3~4%정도 인상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성과급, 각종 수당 등도 임금에서 제외돼 실질 임금 인상률은 10%대에 달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 인력 중심 구조조정 망령 부활? = 반면 은행권에선 내년 1월부터 또 한차례 인력 감축 한파가 휘몰아칠 조짐이다.

대부분의 은행들이 철저한 영업 극대화 위주로 조직을 개편하면서 대규모 인력감축이 뒤따를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 조흥은행은 내년초 조직개편에 따른 후속 인사를 단행할 예정인데다 국민, 하나, 외환 등 시중은행과 산업, 기업은행 등 특수은행들도 정기인사를 한달여 앞당겨 실시할 것으로 보여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예고하고 있다.

씨티은행과 제일은행은 각각 합병 및 매각 이후 추가적인 대규모 인력 감원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씨티은행은 과거 한미은행과의 업무 중복, 제일은행은 상대적으로 많은 유휴인력으로 인력감축 규모가 100~1000여명 가량에 육박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 은행원 이기주의·보신주의 발호 = 업계 일각에서는 은행의 성과주의가 점차 확산되면 은행원들의 이기주의와 보신주의가 더욱 만연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결국 은행원들의 극심한 업적주의가 ‘로열티’를 약화시키면서 대형화 겸업화를 통한 성장 전략에 장애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은행 공공성 측면에서도 그리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수익과 업적 위주 경영이란 성과 보상과 상시 구조조정이 동시에 진행되는 것”이라며 “은행원 입장에서는 나중에 받을 것을 먼저 당겨 받는 것일 뿐이라는 생각에 단기 업적에 급급한 이기주의가 팽배한 형편”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송정훈 기자 repo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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