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은 지난 28일 부행장 9명 중 3명을 퇴임시키는 다소 큰 폭의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이에 따라 민형욱(개인고객본부장)·손병룡(업무지원본부장) 전 부행장은 지난 3월 선임이후 9개월만에, 이종옥 전 부행장(투자금융본부장)은 임기(1년) 만료로 퇴임하게 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부행장 퇴임이 영업력 강화 일환의 철저한 업적 평가에 따른 ‘문책성 인사’라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황영기닫기

신한은행도 지난 22일 조우섭 신탁 및 인사, 송연수 기획 및 홍보 담당 부행장을 임기만료로 퇴임시켰다. 두 부행장 역시 신한은행의 영업력 극대화 전략에 따라 ‘영업통’을 중용하면서 퇴임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우섭·송연수 전 부행장은 모두 전형적인 ‘기획통’으로 평가 받고 있다.
조흥은행은 이미 사의를 표명한 황용창 중소기업담당 전 부행장에 이어 박찬일 자금·국제담당 전 부행장이 퇴임했다. 박찬일 부행장의 경우 해외영업을 총괄, 업무 수행 능력을 높게 평가 받았다는 점에서 퇴임 배경이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이밖에 새해 초 국민, 하나 등 대형 은행들이 정기인사를 앞당겨 실시하면서 추가적인 임원 퇴임 바람도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은행들은 이미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일부 임원급 인사의 물갈이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은행 한 고위 관계자는 “내년 은행들이 영업 위주의 조직 개편에 초점을 맞추면서 임원 퇴임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며 “합리적인 보상과 처벌에 기인한 성과주의가 아닌 단기적인 영업 확대를 위한 대규모 임원 퇴임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로 인해 자칫 임원들이 단기 실적에 급급해 극도로 몸을 사릴 경우 예금은 물론 대출 확대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송정훈 기자 repo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