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금융인들이 지점장까지 올라가는 것도 어렵지만 이들 대부분은 여기서 끝인 경우가 많은 것을 두고 여성금융인 네트워크 회장이자 한국국제금융연수원장인 김상경 원장은 이 부문을 특히 강조했다.
김 원장은 “앞으로 금융기관 내부에서 정책을 담당할 수 있는 여성 인력들이 나오기 위해선 지점장들을 대상으로 하는 리더십 교육과 이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여성들도 더 이상 주어진 일만 해서는 안되고 사람을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충고했다.
김 원장은 내년엔 이런 교육프로그램을 꼭 한번 만들것이라는 계획을 갖고 있다.
몇 해 전 조지워싱턴대에서 2주 프로그램으로 진행된 여성리더십 강좌를 들은 적 있는 그는 아직 국내에서 이렇다할 프로그램이 없음을 아쉬워했다고.
내년엔 조지워싱턴대학의 프로그램을 국내에서 운영하기 위한 작업을 할 예정이며 각 금융기관마다 리더로 키울만한 여성 인재를 추천받아 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게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당시 활약하고 있는 여성 지도자들을 초청해 네트워크를 만들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는 리셉션도 프로그램내에 있었다”며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덧붙였다.
김상경 원장은 20년간 아맥스 은행, 스탠다드차타드 은행 등 외국계 은행에서 20년간 외환딜러로 일해왔다.
여성 딜러도 많지 않은 현실에서 그는 당당하게 아멕스 은행의 이사 자리에까지 올랐다. 많은 사람들이 그를 ‘나는 나를 딜링한다’라는 책의 저자로 더 많이 알고 있다.
그는 지난 1995년 연수원을 처음 만들면서 두가지를 목표로 삼고 있다. 국제금융, 파생상품, 외환부문의 인력개발을 통해 글로벌 스탠다드로 이끌어내는 것과 여성 금융인에게 꼭 필요한 교육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 그것.
김 원장은 “금융은 서비스업으로 형체가 없다”며 “사람이 하는 장사로 사람이 똑똑하고 능력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실무적이고 전문적인 교육을 통해 많은 인재를 양성하고 또 금융산업을 발전시키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또 금융인으로서 시장변화에 민감하게 움직이고 이를 위해선 시장을 잘 읽을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부자는 돈이 많은게 아니라 자기가 원하는 일을 하는 것이다’라는 누군가의 말을 떠올리며 “나는 이런 의미에서 부자”라고 자신했다.
현재 어떤 큰 조직에 속해 일하고 있지는 않지만 여성금융인 네트워크 혹은 연수원을 통해 많은 사람들을 접하면서 괜찮은 교육프로그램을 만들고 또 그 사람들이 빛을 발하게 하는게 내 일이라고 김 원장은 말했다.
원정희 기자 hggad@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