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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특판예금’ 과당 경쟁 “단기 실적 지상주의가 주범”

송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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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4-12-26 20:32

7개銀 14조원 흡수…고객 이탈 막기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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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형 부풀려 수익 확대,‘심리적 요인’관행 한 몫



최근 시중은행들이 특판예금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판매실적이 두달만에 14조원에 육박하면서 과당 경쟁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저금리 시대를 맞아 시중 부동자금 유입과 고객 이탈 방지를 위해선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입장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실적 지상주의가 경쟁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여기에 “네가 하면 나도 한다”는 심리적 요인도 한 몫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 시중은행 두달새 판매 10조 돌파 = 7개 시중은행의 지난 10월 이후 특판예금 판매실적(23일기준)은 13조2464(제일은행 2차 판매 제외)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표 참조〉

이러한 판매 실적은 고금리를 미끼로 한 무리한 판매 경쟁이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지난 10월 씨티은행의 특판예금 상품으로 1조원의 자금을 끌어모으자 국민, 하나, 외환은행이 잇따라 상품을 출시해 단숨에 1~2조원의 시중자금을 흡수했다.

이후 이달초 국민은행이 2차 특판상품을 선보이자 우리, 조흥은행에 이어 하나, 제일은행도 다시 상품 판매 대열에 합류했다.

업계에서는 국민은행의 2차 특판상품이 시중자금을 ‘싹쓸이’할 기세를 보이자 시중은행들이 뒤늦게 상품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은행들은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고객의 금리 민감도가 높아져 시중 부동자금 흡수와 ‘고객이탈’을 막기 위해서는 불가피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에 대해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씨티은행과 국민은행이 기존 상품보다 0.5%안팎의 우대 금리를 적용하는 특판예금을 출시, 시중 부동자금을 흡수하는 상황에서 맥없이 손을 놓고 있을 순 없다”며 “은행 영업점에서도 기존 및 신규고객들의 특판예금 상품 판매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고 토로했다.

◇ 단기 실적주의가 경쟁 부추긴다 = 전문가들은 특판예금 경쟁이 외형적인 ‘고객이탈 방지’외에도 단기 외형 부풀리기를 기반으로 한 수익 확대를 주된 요인으로 꼽고 있다. 고객 사은 성격을 띄는‘특판예금’ 판매 시가가 연말에 집중되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 기인한다.

실제로 우리, 신한, 조흥은행 등은 올해에도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의 특판예금을 판매했다. 물론 씨티은행의 고금리 특판예금이라는 변수를 감안하더라도 시중은행들의 판매시기가 앞당겨 졌을 뿐 하반기 집중 현상은 여전하다는 게 전언이다.

은행들은 하반기 결산을 앞두고 특판예금을 판매하면 한두달만에 최소 1~2조 정도의 시중 자금을 쉽게 흡수할 수 있다.

이렇게 조달된 자금을 잘만 굴리면 손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데다 수익증권, 보험, 카드상품 등을 판매하면 결코 손해보는 장사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반면 1조원 규모의 특판예금이 판매되면 0.4~0.5%의 우대금리를 고려해도 예대마진은 50억원 정도 밖에 줄지 않는다.

특판예금 판매가 통상 하반기에 몰리다보니 매년 만기 도래 고객 이탈을 막기위한 상품 판매가 되풀이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중은행들의 특판예금 상품이 대부분 만기 1년짜리 정기 예금이기 때문이다.

◇ 오랜 관행 ‘심리적 요인’여전= 전문가들은 은행권의 잘못된 관행인“네가 하면 나도 한다”는 심리적 요인도 특판 경쟁에 한 몫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내년 외국계 은행의 본격적인 시장 진출을 앞두고 영업 전쟁이 가열되자 시중은행의 경쟁 심리는 더욱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달 씨티은행이 고작 1조원의 자금을 끌어모으자 국민, 하나은행이 시장에 뛰어든 것이나 이달 국민은행의 2차 판매로 그 동안 판매를 자제했던 우리, 조흥은행 등이 판매 대열에 합류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외국계 은행인 씨티은행이 고작 1조원 규모의 특판예금으로 얼마나 많은 고객을 뺏아갈지 의문”이라며 “국내 대형은행들이 다른 곳에서 하니까 일단 하고 보자는 심리적 요인이 발동하면서 경쟁적으로 특판예금판매에 뛰어들고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시중은행 특판예금 판매 실적
                                                            (단위 : 억원,%)



송정훈 기자 repo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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