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금융계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내년에 업계에서 처음으로 1조 규모의 매칭펀드(Matching Fund)를 결성하기 위해 3년만기 중소기업금융채권(중금채)을 발행한다. 이렇게 결성된 매칭펀드는 회사채 발행금리에 가산금리와 만기를 감안, 저렴한 금리의 장기 중소기업 운용자금으로 지원된다.
대출금리는 중금채 금리가 평균 3.5%, 신용보증료, 교육세 등 제비용이 0.34% 수준으로 신용등급이 우수한 기업은 평균 5%미만의 낮은 금리로 대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은행은 향후 신용등급이 낮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그레이존’ 기업들도 낮은 금리를 적용해 대출을 확대할 방침이다.
매칭펀드는 대출 만기가 3년으로 장기 자금 운용이 가능한 것도 특징이다. 기업대출은 통상 만기가 1년인데다 만기 연장에 따른 자금 상환 부담이 있는 반면 만기가 3년으로 기업의 장기 자금 운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매칭펀드가 기업의 금융비용 부담을 줄이고 안정적인 자금 조달이 가능해 기존 업체는 물론 신규 업체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매칭펀드는 신용등급이 우수한 기업이나 신용등급이 중간단계인 ‘그레이존’ 기업들의 체질개선을 위한 자금지원 강화 일환”이라며 “채권 발행 금리의 경우 변동폭이 커 대출 시점의 금리 수준이 중요하지만 기존 대출 상품보다는 낮은 금리로 대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만기도 통상 1년짜리인 기존 상품보다 길어 신규 고객 확보가 용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소기업은행은 지난 11월부터 올 연말까지 3000억원 규모의 중장기 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대출 한도가 소진되면 곧바로 매칭펀드를 통한 중소기업 자금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송정훈 기자 repo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