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HSBC가 뉴브릿지와 이르면 연말까지 본격적인 매각 협상에 착수, 매각계약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18일 금융 및 은행업계에 따르면 HSBC가 지난 13일 제일은행 매각 실사 작업을 마무리한데 이어 기간을 연장해 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SCB(스탠다드차타드은행)는 지난주 14일 예정보다 서둘러 매각실사를 마무리하고 인수에 난색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은행권 관계자는 “HSBC와 SCB가 각각 삼성증권과 브릿지증권의 데이터룸에서 실사를 벌였다”며 “HSBC가 매각 가격 등 세부협상을 앞두고 실사 기간을 연장 요구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SCB는 지난주까지 예정됐던 실사 작업을 서둘러 마치고 인수에 난색을 표시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제일은행 대주주인 뉴브릿지가 HSBC와 연말까지 가격 등 세부 협상을 벌여 매각 작업을 마무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내주중 미국 뉴브릿지와 홍콩 HSBC 본사에서 각각 고위 관계자가 내한, 협상을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SCB는 제일은행 실사에서 제일은행 인수후 안정적인 영업 확대 전망이 불투명한데다 높은 매각 가격에 따른 자금 부담 등으로 인수에 소극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HSBC가 제일은행을 인수한 뒤 조직정비 등 통합작업을 거춰 내년 2~3월 중 새로운 통합은행을 출범시킬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만 뉴브릿지가 HSBC와의 향후 매각가격 등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SCB와의 막판 인수 경쟁은 물론 공개 입찰 방식을 도입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뉴브릿지가 HSBC와 매각 가격을 놓고 현격한 시각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설득력을 높여주고 있다.
한편, 제일은행 매각 실사와 관련, HSBC 관계자는 “매각 작업은 국내 지점과 관련이 없어 확인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SCB의 실사 주관사인 UBS증권 고위 관계자도 “매각 작업과 관련 어떠한 확인도 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송정훈 기자 repo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