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사태는 그동안 일부 이사진들과 유세형 한대협 회장과의 불화가 극에 달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에 사임 의시를 밝힌 이사는 배기호(엔젤크레디트 대표), 조무성(씨엠에스캐피탈 대표), 김영민(머니건스 대표), 이정우(힐스캐피탈 대표), 이창수(미래크레디트 대표) 등 13명으로 이들이 모두 국내 대형대부업체 대표들이라는 점에서 그 파장이 크다.
그동안 이들 이사들은 한대협 집행부의 무능력과 비윤리성을 비판하며 총회개최 등을 주장해왔다. 또한 지난 10일 아프로파이낸셜그룹, 산와머니 등 신용론 취급 대형 대부업체들을 중심으로 한국소비자금융협의회(이하 한소협)를 출범, 한대협 안에서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만들고자 노력했다.
그러나 집행부의 독단적인 전횡행위, 불투명한 회계 등을 이유로 사임을 결정하고 한소협의 독립화를 선언했다.
특히 최근 한소협이 민노당과 법정최고이자율 인하·유착을 꾀한다는 유언비어가 이사진 사임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배기호 엔젤크레디트 사장은 “그동안 대부업계 발전을 위해 노력해왔는데 이런 음해성 유언비어를 통해 한소협을 매도하는 것에 대해 분통을 느낀다”며 “명예훼손 등 법적 조치를 강구할 것이며, 또한 이번 기회에 한대협을 탈퇴해 건전한 대부업체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다른 한소협 관계자는 “한대협 회원자격은 대부업을 영위하는 자(법인)에 한한다고 정관에 명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한대협 이사진 32명 중 몇몇은 현재 대부업에 종사하지도 않고, 종사한 적도 없으면서 협회 운영을 좌지우지하고 있다”며 “대부업계 공영발전을 위해 헌신해야 할 협회 지도부가 사적인 이익에 집착하여 협회의 공적인 기능을 마비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안영훈 기자 anpress@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