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같은 여수신 증가속에서 상위 10위권 저축은행들의 판도변화도 눈에 띈다.〈표 참조〉
■ 규모의 경제속 영원한 상위권
한솔, 제일, 부산, 텔슨 등 대형저축은행들의 상위권 수성은 여전히 건제하다. 특히 규모의 경제를 앞세운 이들 저축은행들의 자산규모는 1조원을 돌파한지 오래돼 이미 저축은행을 넘어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자산 뿐 아니라 여수신 측면에서도 이들 저축은행들의 규모는 지방은행들과 맞먹고 있는 수준이다.
외적성장 외에도 내적으로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그동안 BIS 자기자본기준 강화로 자산운영에 제한을 받았던 한솔저축은행은 오는 22일 200억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BIS자기자본기준이 기존의 5.07%에서 5.8%로 상향돼 비교적 자유로운 자산운영이 가능해졌다.
텔슨저축은행도 텔슨전자 부도이후 어려움을 겪었지만 지금은 ‘신한저축은행’으로 사명을 변경해 조만간 정상적인 모습을 갖추게 된다.
1조원대 저축은행중 유일하게 본점만으로 운영되는 부산저축은행의 성장도 눈에 띈다. 부산지역의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차별화된 리스크관리와 지역밀착경영에 주력한 결과 자산건전성면에서도 부산저축은행의 약진은 저축은행의 모범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지난 9월 영업정지를 당한 한마음저축은행의 사례는 ‘몸집 부풀리기’가 만사형통은 아니라는 점을 시사한다.
한마음저축은행의 부실이 ‘무분별한 소액신용대출’로 야기된 만큼 리스크관리에 소홀할 경우 상위 저축은행의 위상은 ‘사상누각’에 불과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 위기를 기회로, 성장 돋보여
올해 가장 눈부신 성장은 뮈니뮈니 해도 틈새시장에 대한 공격적인 영업을 시행한 한국, 솔로몬, 현대스위스저축은행 등이다.
한국저축은행의 경우 지난해 10월말 기준 여수신 순위에서 각각 8위,6위에 머물렀지만 1년사이에 4위, 3위로 급성장했다.
자산규모도 5000여억윈이 증가하면서 6위에서 3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솔로몬저축은행도 공격적인 여신영업을 통해 여신 3위, 수신 5위를 기록하며 눈부신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들 저축은행의 성장엔진의 핵심은 적극적인 ‘고수익상품 공략’. 그동안 기업대출 일색이던 저축은행업계에 한국저축은행은 PF(프로젝트파이낸싱), NPL 등 고수익상품을 도입, 시장을 선점하며 노하우를 쌓아왔다. 지금은 보편화됐지만 당시만 해도 하이리스크라는 점 때문에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그러나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처럼 남들보다 적극적으로 나선 결과 이제는 저축은행업계의 한축을 담당할 정도로 성공했다.
기회포착에 성공한 것은 한국저축은행만이 아니다. 솔로몬과 현대스위스도 초창기부터 적극적으로 PF, NPL을 주요 여신포트폴리오로 운영하면서 엄청난 성과를 빚어냈다.
그러나 이들 3사의 성공은 단순히 고수익상품판매에 기인한 것은 아니다. 고수익틈새시장 공략뒤에는 철저한 여신관리가 뒷받침됐다. 솔로몬저축은행의 경우 부동산관련 전문가만 30여명에 이르고, 현대스위스도 독자개발한 CSS시스템을 통해 체계적인 여신관리에 주력하고 있다.
안영훈 기자 anpress@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