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한국SI연구조합과 한국ITA협의회가 주최한 ‘EA 특별 세미나’에서 EA 전략 발표에 나선 액센츄어 음병찬 부장과 사례를 발표한 한국은행, BC카드 담당자 등은 이구동성으로 “잘 구축하는 것뿐만 아니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 EA활용방법 연구해야 = EA 적용 시 접근전략에 대해 발표한 액센추어 음병찬 부장은 먼저 해결해야 할 잠재적 이슈로 ‘EA 결과물에 대한 활용이 왜 부진한가’ 라는 질문을 제기했다.
음 부장은 △EA 관리 책임자의 오너십과 평가체계의 부재 △TA (Technical Architecture)·AA (Aplication Architecture) DA(Data Architecture)의 통합 저장소를 통한 활용이 미진할 경우에 EA 활용이 부진하게 된다고 말했다.
한국은행 사례 발표에 나선 조규산 차장 역시 “지난해부터 EA 구축을 추진해 기반을 조기에 마련했지만 활용 방안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검토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EA를 통한 기술 표준화 부문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뒀지만 확대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효과적인 활용방안에 대한 연구 필요성을 크게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은행은 사용부서의 정보화 요구사항에 대한 EA 관점에서 타당성을 평가하고 요구사항을 AA (Aplication Architecture)상의 목표 아키텍처에 부합하도록 결정하는데 활용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부터 EA를 추진하면서 응용 프로그램 수를 집단으로 50개 분류했다.
향후에는 이를 경영관리, 문서종합관리, 통화적책, 금융안정 등 9개 군집으로 단순화해 운영토록 할 예정이다.
기술부문의 TRM 경우는 인터페이스·통합, 컴포넌트 프레임웍, 인터페이스, 서비스 접근과 딜리버리 영역의 4개로 나누고 있다.
한국은행은 EA를 정보 인프라 청사진으로 애플리케이션을 도입할 때 어떤 군집의 시스템군에 포팅할 것인가에 대한 참조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또 외주용역 업체 선정시 제안요청서에도 이를 참조하도록 하고 있으며 구축방향을 정의하거나 업체 평가 때도 활용하고 있다.
BC카드의 경우는 시스템이 늘어나고 외주 인력을 통한 개발이 증가하면서 표준화를 위해 EA를 추진했다. 현재 유지·보수 측면에 초점이 맞춰져 웹, 클라이언트/서버 기술로 군집화된 시스템에 대해 표준화된 유지·보수 방법이 적용되고 있다.
◇ EA는 ISP와 다르다 = EA를 구현하는 경우 정보 전략 계획(ISP)과 연계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러나 이날 세미나에서는 같은 시기에 추진하더라도 별도로 구현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ISP는 정기적으로 특정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중장기 IT 마스터플랜인데 반해 EA는 전사 차원의 변화 관리를 목적으로 하는 프로그램으로 둘 간에는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은행은 컨설팅 결과에 따라 추진했지만 ISP와 EA를 이원화해 운영하고 있다. 투-비 아키텍처 설계 작업은 기존 EA를 보완하는 것으로 대체해 아키텍처 관리를 내실화하고 일원화할 수 있도록 했다.
ISP와 EA를 통합 추진하는 경우 EA가 ISP의 특성과제 아키텍처 내용을 많이 반영하게 되는데 이는 효과적인 방법이 아니기 때문이다.
조 차장은 “EA는 ISP와 달리 주기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EA는 연 2회 이상 주기적으로 수정해야 하며 TRM의 경우는 기술 변화를 반영해 수정주기를 단축하는 것이 효과적인 방법이란 설명이다.
BC카드의 경우는 시스템으로 연계해 산출물 매트릭스를 항상 최신의 값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업데이트가 되면 바뀐 항목 값이 시스템에 바로 적용되도록 한다.
한편 이날 액센추어 음 부장은 EA 활용을 높이기 위해서는 아키텍트를 위한 프로세스 및 권한, 역할 등을 정의하고 정식 인사발령 등을 통해 역할을 명확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각 아키텍처 간 저장소의 연동을 극대화하고 아키텍트 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용자 그룹의 확대를 유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EA 및 저장소에 대한 SLA(서비스 수준 협약) 관련 항목 설정도 필수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송주영 기자 jy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