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은행 “PEF 전주(錢主)를 잡아라”

송정훈

webmaster@

기사입력 : 2004-12-15 22:58

대부분 2~3천억원 규모…리스크 커 출자 부담
연기금·보험사 등 역할 절실 불구 미온적 자세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시중 은행들이 막바지 PEF설립 작업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출자자를 잡기 위한 활발한 물밑 접촉을 벌이고 있다.

은행의 PEF설립 규모가 2000억~3000억원에 달하는 데다 리스크 분산 차원에서 대규모 자금을 출자하기도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연기금, 보험사 등과 긴밀한 논의를 벌이고 있지만 해당 기관들이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해 쉽지 만은 않은 상황이다.

최근 산업, 하나 등 시중은행들은 PEF(사모투자전문회사)의 최소 설립 규모가 기업구조조정 펀드라는 특성상 2000억~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은행들은 무한 및 유한책임회사로 직접 1000억원 안팎의 자금만 출자할 방침이다. 여기에 은행들이 대부분 무한책임회사로 투자 손실에 따른 책임을 져야한다는 점에서 대규모 출자가 부담스러워 전주 모시기에 발벗고 나선 것. 업계에서는 시중은행 전담 부서는 물론 담당 임원까지 나서 출자자 모집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연기금, 보험사, 공제회 등 기관투자가들의 몸값도 덩달아 급상승하고 있다. 이들 기관투자자들은 수십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자금을 보유하고 있는데다 장기의 자산운용 특성상 출자자로 가장 적합하다는 분석이다. 마땅한 자산운용처가 없는 기관투자자 입장에서도 PEF가 매력적인 투자처라는 지적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은행이 독자적으로 2000억~3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출자할 수 있지만 무한책임회사로 리스크 분산과 향후 추가적인 자금 모집 등을 감안할 때 기관 투자가들의 참여가 불가피하다”며 “PEF의 기업구조조정 펀드 특성이 대규모 자금을 보유한 연기금은 물론 보험사 등 기관 투자가들의 투자 전략과 맞아 떨어져 출자 의사 등 긴밀한 협의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출자자 모집이 기관투자자들의 미온적인 태도로 그리 순탄하지 만은 않다. 출자자가 PEF의 수익률이 저조할 경우 자산운용에 직격탄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연기금, 보험사, 공제회 등 기관투자가들이 자산 운용에 극히 보수적이라는 점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이로 인해 시중은행들은 제도 도입 초기 1000억~2000억원 규모의 소규모 펀드를 구성한 뒤 높은 수익률을 미끼로 출자자를 끌어들이는 전략도 검토 중이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기관투자가들이 경기 침체가 장기화 되면서 출자에 극도로 신중한 편”이라며 “여기에 한정된 돈을 특정 은행에 몰아주는 데 부담을 느끼고 있어 출자자 모집이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지난 14일부터 간접투자자산운용법이 본격 시행됨에 따라 PEF설립 등록 신청을 받고 있다. 현재 산업, 하나, 우리은행, 신한지주는 물론 교보, 현대증권 등 금융기관들이 2000억~3000천억원 규모의 PEF설립 등록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정훈 기자 repor@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카드뉴스] 팝업 스토어? '반짝매장'으로
[카드뉴스] 버티포트? '수직 이착륙장', UAM '도심항공교통'으로 [1]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