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시중은행에 비해 시스템 부문에서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저축은행업계가 급변하는 금융환경에서의 자생력 강화의 일환으로 선진금융 시스템 도입에 힘을 쏟고 있다.
아직까지 초창기 단계에 머물고 있지만 앞으로 업계전반에 확산될 예정이다.
IMF이후 경영악화속에서 선진금융 시스템 벤치마킹에 처음으로 나선 것은 동부저축은행. 당시만 해도 저축은행업계에서는 ‘돈 낭비’라는 비아냥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 스파르카센, 스웨덴뱅크 등 선진저축은행들과의 업무체결을 통해 선진금융시스템 도입에 나서면서 이를 바라보는 저축은행업계의 시선도 달라졌다.
선진금융시스템의 도입으로 신상품개발 및 구조적인 악재인 고금리 자금조달의 고리를 해외자금유입으로 끊어버릴수 있기 때문이다.
동부저축은행은 아직까지 경영실적 개선으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임직원들의 사고가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 이를 적극적으로 시행할 방침이다.
김하중 사장은 “해외저축은행 연수가 늘다보니 직원들 사이에서 자진해서 영어 스터디 그룹이 형성되고 있고, 저축은행에만 한정된 시각이 전금융권으로 확장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12월 말레이시아 저축은행(BSN)과 태국 저축은행(GSB)에 대한 연수를 실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동부에 이어 서울저축은행도 이달안에 독일 등 유럽저축은행을 둘러보는 직원연수를 실시할 계획이다.
서울저축은행 관계자는 “몇일동안 간다고 해서 선진시스템을 배울수는 없지만 새로운 문화를 접해보는 것 자체가 직원들의 시야를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IMF이전까지 일본저축은행에서 연수를 대대적으로 시행해온 부산저축은행도 다시 직원들의 해외연수 계획을 세우고 있다.
부산2저축은행 김민영 사장은 “해외연수를 통해 직원 사기 뿐 아니라 생각부터가 달라진다”며 “당장에 수익으로 이어지진 않지만 향후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는 상당한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안영훈 기자 anpress@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