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업계는 한국은행의 콜금리 인하로 인해 시중은행과 금리차이가 벌어지자 줄줄이 수신금리 인하를 단행해왔다.
이러한 수신금리 인하는 최근 저축은행의 안정적인 여신처 부재로 인한 역마진위험이 높아지자 가속화되기 시작했다.
서울지역에선 동부저축은행이 최초로 4.8%로 금리인하를 단행한 후 교원나라도 4.6%로 인하하면서 본격적인 4%대 금리시대를 열게 됐다.
타 저축은행들도 5% 초반대로 수신금리를 인하하면서 수신세를 감소시키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는 시중은행의 초저금리 정책으로 시중자금이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으로 몰려드는데 비해 리스크로 인해 자금을 운용하지 못하고 있는 저축은행들이 여유자금을 낮추기 위해 금리인하를 결정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최근 제일, 제이원, 솔로몬, 현대스위스, 스카이 등 강남소재 저축은행들이 다시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했다.<표 참조>
특히 제일, 제이원의 경우 한국은행 콜금리 인하 후 5.0%으로 금리를 인하했지만 한달만에 0.2%포인트를 인상했고, 지난달 16일부터 1000억원 한도로 5.5%의 특판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솔로몬저축은행도 지난달 10일부터 금리를 기존보다 0.2%포인트 인상한 5.6%를 적용하고 있다.
이외에도 현대스위스, 진흥, 프라임, 삼환저축은행이 5.6%로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이러한 금리인상에 대해 저축은행업계에서는 금리인상을 단행한 저축은행들이 강남권에 치중해 있다는 점을 감안해 저축은행들끼리 금리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 아니냐고 우려하고 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강남지역저축은행들을 중심으로 경쟁적으로 금리인상이 단행됐다”며 “강남지역에 저축은행 점포가 몰려있다보니 금리에 민감한 철새고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저축은행들이 금리를 인상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러한 주장은 대부분의 저축은행들이 금리를 내리고 있는 상황에 비춰볼 때 힘을 얻고 있다.
그러나 해당 저축은행들은 최근의 금리인상은 경쟁을 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신규여신수요 발생으로 자금이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제일저축은행 관계자는 “소액신용대출 재개와 신규여신수요로 인해 자금이 필요하게 됐다”며 “이러한 필요성으로 인해 금리를 인상했는데 주변 저축은행들도 같이 금리를 인상하다보니 이러한 오해의 소지가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지역 저축은행 금리현황
(2004.11.26일 현재)
안영훈 기자 anpress@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