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네트워크는 최근 “뮤지컬 공연투자와 뮤지컬 배우 매니지먼트 사업에 진출하는 등 뮤지컬 투자를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그동안 엔터테인먼트 투자를 담당한 문화서비스팀에서 별도의 사업 브랜드 ‘액트원(Act One)’을 출범시켰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벤처캐피탈인 KTB네트워크가 펀드를 통한 투자가 아니라 직접 자회사까지 만들며 투자에 나서고 있는 이유에 대해 궁금해 하고 있다.
특히 기술투자 관련 펀드 결성은 줄어드는 대신 방송연예 및 영화투자 펀드는 늘어나는 상황에서 굳이 당장 큰 수익률을 기대할 수 없는 자회사형태로 투자한다는 점도 궁금증을 갖게 하는 부분이다.
이와 관련 KTB네트워크 관계자는 “통상 투자수익률이 30%는 돼야 투자하는 데 이번 것은 단기적인 관점으로 보면 이에 못 미칠 수도 있다”면서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연예산업은 분명 승산있는 산업”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일본의 전자회사인 소니가 MGM영화사를 인수하는 등 컨텐츠 투자를 늘리는 것도 이 부분에 대한 전망이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또 펀드를 통하지 않은 것은 당장 수익률 문제도 있지만 투자기간이 짧다는 현실적인 어려움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통상 5년 만기의 펀드를 이용하다 보면 4년까지는 투자하다 남은 1년 동안 투자회수를 해야 하는 등 장기투자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뮤지컬 아카데미 설립도 장기적인 투자일환으로 이뤄진 것이라는 게 KTB네트워크의 설명이다.
한편 KTB네트워크는 종합 엔터테인먼트업체인 액트원을 설립, 내달 1일 공식 출범하고 뮤지컬 배우를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매니지먼트 사업에 나선다. 액트원은 회사 출범과 함께 김법래, 류정한, 민영기, 임철형, 김수용, 한애리, 조정은 등 현재 활발히 활동 중인 젊은 뮤지컬 배우 7명과 매니지먼트 계약을 마쳤다.
내년 1월에는 뮤지컬 배우 전문 교육기관인 ‘액트원 아카데미’(학원장 강대진)도 개설한다.
이 곳은 액트원 소속 배우들과 일반 배우 지망생들을 대상으로 노래, 연기, 안무 등을 집중 교육하는 곳으로, 작곡가 안진우, 연출가 강영걸, 안무가 서병구 등이 교수진으로 참여한다.
이동근 액트원 사업팀장은 “뮤지컬 시장은 점점 커지고 있으나 제대로 된 배우들이 부족하고 이들을 관리하는 전문 매니지먼트사도 전무한 실정”이라며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 없는 우수한 신인들을 육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한기진 기자 hkj7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