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동부저축은행에 이어 교원나라저축은행이 최근 수신금리를 4%대로 인하하는 등 저축은행업계의 금리 인하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금리인하는 시중은행들의 고금리 특판예금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시행되고 있어 과거와는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통적으로 저축은행의 수신금리는 인접저축은행들과의 경쟁관계속에서 형성됐지만 전반적으로는 은행의 금리와 정비례해 왔다.
그러나 최근 저축은행들이 고금리 경쟁을 통해 무리하게 고객을 유치하기보다는 서비스 경쟁을 지향하면서 금리차이가 갈수록 적어지고 있다.
그러나 저축은행들은 앞으로도 금리인상을 추진하기보다는 계속해서 금리를 인하할 방침이다.
특히 지난달 18일 교원나라저축은행이 서울소재 저축은행으로서는 동부에 이어 두 번째로 수신금리를 4.6%로 인하하면서 상대적으로 고금리를 유지해온 서울소재 저축은행들도 본격적으로 4%대 수신금리를 적용하게 됐다.
교원나라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달 18일 금리인하를 단행해 현재 서울지역 최하수준의 수신금리를 적용하고 있다”며 “만기도래 고객들의 적잖은 이탈이 생길것으로 생각했지만 예상외로 고객이탈은 적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시중은행들이 현재 고금리 특판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애당초 고금리 경쟁을 지양하기 위해 내린만큼 다시 올릴 생각은 없다”며 향후에도 금리인하추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지역 저축은행으로서는 최초로 4%대로 금리를 인하한 동부저축은행도 추가 인상방침은 없다고 밝혔다.
동부저축은행 관계자는 “현재 시중은행의 금리인상이 일시적인 추세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향후 추가적인 콜금리 인하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금리를 인상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저축은행들도 시중은행의 금리인상에 대응해 금리경쟁을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리어 추가적인 금리인하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인접 저축은행들과의 경쟁으로 인해 쉽게 금리인하를 결정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같은 금리인하 기조속에서 지난 1일 금리인상을 단행한 제일저축은행도 금리인상은 단순히 여신물량 증가로 인한 것이지 경쟁을 위한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저축은행들이 시중은행의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금리인하를 추진하고 있는 것은 현재 여유자금이 남아돌아 역마진 위험에 노출돼어 있는데다 아직까지는 시중은행과의 금리차이가 어느정도 벌어져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장 큰 이유는 저축은행의 경우 상황에 맞춰 발빠르게 금리를 조정할 수 있고 이로 인해 언제든지 수신규모를 단시간에 증가시킬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저축은행 수신 금리현황>
(자료제공 : 개별사 11월 5일 기준)
안영훈 기자 anpress@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