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현재 활성화되고 있는 칩방식의 모바일뱅킹 서비스와 함께 새로운 모바일 금융 서비스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기대가 현실화되기에는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금융권과 관련기관에 따르면 현재 유비 서비스 제공에 참여하고 있는 금융기관은 사업 주관기관인 금융결제원을 제외하고 5개 은행을 포함한 8개에 불과하다. 이중 시범서비스 시작 이후 참여한 금융기관은 1개 금융기관에 불과하다.
이에 대해 금융결제원은 아직 서비스 자체를 본격화하지 않은 단계이며 내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마케팅 등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은행권 반응 = 현재 유비 서비스에 참여하고 있는 금융기관은 신규사업 주관기관인 금결원을 비롯해 산업, 대구, 제주, 경남, 부산은행과 새마을금고연합회, 저축은행중앙회, 신협중앙회 등이다. 이중 지난 8월 5일 시범서비스 시작 이후에 새롭게 서비스 제공에 참여한 은행은 부산은행뿐이다.
시범서비스를 시작할 당시 금결원은 이르면 오는 10월이나 늦어도 11월에는 은행권을 포함한 전 금융권이 참여해 본격적인 유비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은행권 반응은 금결원 계획처럼 긍정적이지 못하다.
우선 현재까지 유비 서비스에 참여하고 있는 시중은행은 단 한개의 은행도 없다. 그나마 제일은행만이 시중은행중 유일하게 오는 11월 유비 서비스 참여를 결정해 놓고 있다.
타 은행들은 현재로서는 유비서비스 참여에 대해 어떠한 방안도 결정하지 않은 상태다.
은행 한 관계자는 “유비 서비스 진행상황을 봐가면서 결정할 것”이라며 “유비서비스에 대한 구체적 사항들이 나와야 참여 여부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반응의 원인은 = 오는 11월 참여 의사를 밝힌 제일은행도 유비 서비스가 지원하는 전 서비스 보다는 C2B 서비스만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즉, 개인 송금 서비스 등은 현재 제공하고 있는 모바일뱅킹 서비스와 중복되기 때문에 보험사의 보험료 납부, 공과금 납부 등과 관련한 서비스 위주로 제공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향후 상황을 지켜본 후 개인 송금 부분 등도 서비스에 포함시킨다는 방침을 마련해 놓고 있다.
제일銀 11월 참여…지방銀 등 8개 참여
금융권이 유비서비스 확대에 부정적인 이유는 현재 개인 송금 등에 있어서는 모바일뱅킹이 안전성면에서 보다 우수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외에 참여를 아직 계획하고 있지 않은 시중은행들은 과거 등장했다 활성화되지 못한 ‘왑방식 모바일뱅킹’과 비교해 개선된 것이 없다고 평가하고 있다. 기존 ‘왑방식 모바일뱅킹’ 서비스는 메뉴가 복잡하고 키 조작이 어려워 사용이 활성화되지 못한 바 있다.
또 시행된 지 1년이 넘은 칩방식 모바일뱅킹 서비스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마당에 유비 서비스는 그다지 의미가 없다는 것도 참여를 꺼리게 하는 원인이다. 이로 인해 투자대비효과에 대한 의문점도 제기되고 있다.
금융결제원은 은행이 선뜻 참여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 아직 이 사업이 본격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내년 초 사업이 본격화되면 은행들은 참여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따라서 현재 참여 분위기로 유비 서비스의 향후 활성화에 대해 판단하는 것은 이르다는 설명이다.
유비 서비스는 당초 CMS 보조 수단의 역할을 하기 위해 개발됐으며 개인 송금은 부수적인 서비스다. 이를 위해 금결원은 보험사와 공공기관, 홈쇼핑업체 등 다양한 기관 및 기업체와 제휴를 추진 중에 있다. 현재 삼성생명은 제휴를 체결, 보험료 납부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금결원 관계자는 “은행 관계자들이 아직 유비서비스에 대해 다소 이해가 부족한 면이 없지 않다”며 “그러나 내년 초가 되면 많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 유비(Ubi: Ubiquitous Banking Interface) 서비스란?
유비 서비스는 휴대폰, PDA 등을 이용해 송금, 납부, 각종 금융정보 조회가 가능한 은행공동의 모바일 지급결제 서비스다. 칩 방식의 모바일 서비스는 칩이 탑재된 전용 핸드폰으로만 이용 가능한 데 반해 유비서비스는 일반 휴대폰에서 이용할 수 있다. 등록절차도 인터넷을 통해 할 수 있어 칩 방식에 비해 간단하다.
유비서비스 참여기관 현황
신혜권 기자 hksh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