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재경부를 비롯한 정부당국은 금융기관들을 상대로 중소기업과 서민대출 활성화에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당부해 왔다.
그러나 이러한 정부의 중소기업 대출 활성화 방침에도 불구하고 은행권은 높은 연체에 따른 자산건전성 악화를 우려, 중기지원을 꺼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가뜩이나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들의 자금난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이렇게 정부의 중소기업 및 서민대출 활성화 정책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최근 현실적인 중소기업 및 서민금융 지원책 마련을 위한 토론회가 개최됐다.
20일 ‘지역금융발전과 지역금융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는 중소기업을 비롯해 학계, 정부(지방자치단체 포함), 금융 및 보증기관, 중소기업관련 유관기관의 관계자가 대거 참여해 실질적인 지원책 마련과 금융기관의 입장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가 이뤄졌다.
전국신용보증재단연합회 주최로 개최된 이번 토론회는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현실적인 대책마련을 목적으로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에서 개최됐다.
토론회에는 이종욱 서울여대 교수와 남주하 서강대 교수가 각각 ‘지역균형발전과 지역금융기관의 역할’,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신용보증재단의 역할’이라는 주제를 발표했다.
지정토론자로 참석한 김일석 새마을금고연합회 경영지원부장과 이기헌 상호저축은행중앙회 기획조사부장은 현 업계의 상황과 중소기업 및 서민대출을 활성화하기 위해선 정부의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토론회외에도 오는 22일에는 한국중소기업학회와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주최로 ‘2004년 추계학술대회 및 정책심포지엄’이 개최된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중소기업 금융 활성화를 위한 신용보증기금의 기능과 역할, 중소기업 은행자금확대 방안이 중점적으로 논의된다.
특히 김용구 중소기업협동중앙회장을 비롯 배영식 신용보증기금 이사장과 강권석 중소기업은행장이 참여할 예정이어서 실질적인 지원정책 마련의 장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정부가 금융권에 일방적으로 중소기업 및 서민금융 대출을 확대하라고 요구했다면 이제는 서로 협력해 지원책 마련에 나섰다는데에 큰 의의가 있다”며 “중소기업 및 서민금융의 침체가 금융권에 자산건전성 악화에 원인이 되는 만큼 이번 기회를 통해 정부와 금융기관이 입장차를 조율, 보다 현실적인 지원책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안영훈 기자 anpress@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