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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안점검] 차세대시스템 가동

신혜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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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4-10-06 20:48

‘구축방식·테스트·마인드’ 개선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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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잇단 은행권 차세대시스템 가동에 따른 e금융 장애로 인해 차세대시스템 구축과 가동 전 준비에 대한 논의가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이는 지난 8월과 9월 초에 각각 가동에 들어간 외환은행 카드시스템과 기업은행 차세대시스템에 이어 지난달 말 본격적으로 시스템을 가동한 우리은행도 전산장애가 발생됐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발생된 우리은행의 전산장애는 많은 이용자들에게 혼란을 야기시켜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여졌다.

아직 은행권에는 국민은행을 비롯해 신한·조흥, 하나은행과 농협, 지방은행 등이 차세대시스템을 구축하고 있거나 구축을 예정중에 있다.

현재 금융IT 전문가들은 ‘빅뱅’ 방식의 구축과 가동 일정, 테스트, 개발자와 경영진의 마인드 등에 대해 문제점을 지적, 보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구축 방식에 대해 = 많은 전문가들은 차세대시스템 구축 방식에 있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최근 차세대시스템을 구축, 가동에 들어간 우리은행과 같은 ‘빅뱅’ 방식의 구축은 리스크가 많이 따른다는 것이다. 빅뱅 방식은 모든 것을 한꺼번에 구축하는 방식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단계적인 방식이 도입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미 선진 금융기관에는 단계적 도입을 적용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국내에서는 국민은행이 이러한 방식을 결정,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은행이 무조건 단계적으로 구축을 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다. 단계적으로 구축을 진행하려면 업무를 분리해야 하나 계정계를 따로 분리하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또 시스템들이 모두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어 각기 따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는 단계적 도입에는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든다. 국내의 단계적 도입 노하우가 적다는 것도 문제다.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진행하는 한 팀장은 “빅뱅 방식을 진행할 때는 사전 감리나 PMO 기능을 통해 리스크를 예측해야 한다”며 “이에 따라 예측되는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빅뱅방식 리스크 많아… 사전예측으로 최소화

실거래 테스트 어려워… 충분한 연습으로 보완



◇가동 일정과 테스트 = 차세대시스템을 가동하는데 철칙같이 전해지는 것 중 하나가 가동 일정을 정할 때 반드시 15일 이전으로 한다는 것이다. 이는 월말에 갈수록 거래가 몰리기 때문이다. 연말인 12월에도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은행은 월말, 분기말인 9월 30일 가동에 들어가 급격한 거래량 폭주로 인해 처리 지연이 빚어졌다. 그래서 문제가 더욱 커졌다는 관계자 지적이다.

테스트에 있어서도 충분한 테스트가 이뤄져야 한다.

가장 이상적인 방법으로 현업과 전산, 그리고 관련 기관 및 타 금융기관이 모두 참여해 10여차례 이상 실거래 테스트를 가동 3주전까지 완료하고 3주간은 가동 준비를 해야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은행들은 내외부적 문제로 인해 이렇게 테스트를 실시하지 못하고 있다. 또 VAN(부가통신망사업자) 같은 작은 규모의 업체는 테스트 기계가 없고 테스트 담장자도 없는 경우가 많아 거래 테스트는 생각지도 못하는 실정이다.

실거래 테스트에 있어 인터넷뱅킹, 텔레뱅킹 등 실제 거래를 발생시키는 테스트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향후 실거래시 전자채널에서 발생될 수 있는 각종 변수를 찾아 이에 따른 시나리오를 작성, 충분한 연습을 해야 한다.

현재 거래 건수에 있어 인터넷뱅킹, ATM, 텔레뱅킹 등 각종 채널서 80% 이상을 차지하고 창구거래는 20%에 불과하다.

한 은행 전산부서 부장은 “차세대시스템 가동시 고객과의 접점에 있는 채널에 대해 너무 간과해서는 안된다”며 “이는 즉각적인 은행 이미지와도 연관될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사전 예측으로 동일한 연습을 통해 충분히 리스크를 줄인 후 가동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관계자 마인드 부족 = 차세대시스템을 구축하는데 개발자, 현업 사용자, 경영진 모두 고객을 위한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즉, 차세대시스템 핵심은 고객에게 높은 질적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관계자들은 모두 각자의 입장에서 고려하게 된다. 개발자는 어떻게든 편리한 개발만을 고려하고 사용자는 익숙해진 기존 방식을 고집하고, 경영진들은 그저 한번 둘러보는 식의 관심 정도가 현 상황이라고 은행 관계자들은 전한다.

개발자가 현업 사용자를 위해 편리하게 개발하고 현업 사용자는 적극적인 자세로 새로운 시스템 조작에 적응하고 경영진은 현업과 전산을 적절하게 조율해 전사적 프로젝트로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현재 외환은행은 시스템의 사용 편리성을 높이기 위해 차세대개발팀에 현업 업무를 잘 아는 직원들로 ‘프로젝트 지원팀’과 창구 직원으로 구성된 ‘테스트 전담반’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또 다른 은행 한 전산 부장은 “조직원들을 새로운 기술 환경에 적응시켜 나가는 것이 가장 힘들다”며 “전산과 경영진을 연결할 수 있는 임원진 부재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신혜권 기자 hksh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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