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를 앞두고 저축은행 등 2금융권이 중소기업의 유용한 추석자금 급전창구로 애용되고 있다.
시중은행에 비해 고금리임에도 불구하고 추석 자금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들이 저축은행 등 2금융권에 몰려들고 있다. 이러한 ‘쏠림현상’에 저축은행들은 상당히 즐거운 표정이다.
개인신용대출의 경우 리스크와 연체율 급증으로 인해 대출을 자제하면서 여유자금 운용에 골머리를 썩혀왔던 저축은행으로선 개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높은 기업대출에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대출의 경우 대부분 담보위주로, 연체율이 급증해도 개인신용대출과는 상대적으로 어느정도 손실보전이 가능하다는 점도 주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추석연휴를 앞두고 중소기업의 급전창구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향후 그동안 저축은행업계가 주장해온 중소기업 정책자금의 취급대행기관 지정에 명분을 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의 경우 지난해 6월말 4879억원을 기록한 기업대출이 1년사이에 1082억원이 증가했다. 이러한 기업대출의 상승세는 날이 갈수록 급속화되고 있다. 1년만에 1082억원이 증가되던 기업대출이 지난 7월 6449억원을 기록, 한달만에 488억원이나 증가했다.
현대스위스 유문철 사장은 “한국의 자영업자 비율은 35%로 시중은행에서 이들을 수용하지 못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며 “이들 자영업자들이 저축은행으로 몰려들면서 기업대출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기업대출외에도 저축은행의 어음할인도 중소기업의 추석자금 마련에 유용한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
예전에 비해 어음할인이 감소하고 있지만 기준 신용도를 만족시킬 경우 은행에 비해 승인절차나 시간이 짧아 추석자금이 필요한 중소기업에 큰 힘이 되고 있다.
그러나 저축은행을 찾는 중소기업의 대부분이 저축은행의 위상증대로 찾아왔다기보단 은행권에서 대출을 받기 힘들어 그 대안으로 저축은행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저축은행의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고 일각에선 주장한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당장의 수익을 위해 무분별하게 대출할 경우 소액신용대출 부실과 마찬가지로 크던 적던 간에 부실을 유발할 수 있다”며 “눈앞의 이익에 눈이 멀어 앞을 보지 못하는 어리석음을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추석을 맞아 신용보증기금과 기술신용보증기금은 중소기업에 대한 보증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신용보증기금의 경우 지난 8월말과 9월 13일 각 지점에 두 번에 걸쳐 중소기업 보증확대에 대한 내부지침서를 발송했다.
특히 소기업 특례보증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추석자금이 필요한 중소기업을 대대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소기업 특례보증제도의 평균 보증료율은 1%대로 운전자금으로 최대 1억원까지 보증해준다.
기술신보도 기존의 보증제도를 활용, 벤처·창업기업에 대한 보증을 늘리고 있다.
안영훈 기자 anpress@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