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한국전자산업진흥회는 국내 현금입출금기의 유지보수료 원가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현 유지보수료가 너무 낮아 개선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또 낮은 유지보수료를 금융권이 무리하게 요구하고 있어 ATM 업계는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고 밝혔다.
◇ 유지보수료 원가 = 이 조사결과에 따르면 적정한 ATM 유지보수료는 재료비, 노무비, 경비, 5%에 해당되는 일반관리비, 10%에 해당되는 이윤, 부가가치세를 포함해 대당 18만743원선이다.
그러나 현재 은행권에서 지불하고 있는 유지보수료는 10만원을 조금 웃도는 수준이며 일부 은행에서는 10만원 미만으로 계약을 체결한 경우도 있다. 이로 인해 차후 진행될 유지보수료 계약에서 은행권이 타행과 비교한 후 가장 낮은 가격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ATM 업계 관계자는 “ATM 가격도 낮게 공급되고 있는 상황에서 유지보수료마저 낮으면 업계 경쟁력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 낮게 책정된 원인 = 유지보수료 가격이 낮아지고 있는 원인은 우선 업계의 과열경쟁이 원인이다. 최근 한 ATM 제조업체는 특정 은행과 맺은 유지보수료 계약 금액이 너무 낮아 다른 은행과는 계약조차도 하지 못하고 있는 사례도 존재하고 있다. 이처럼 ATM 업체가 시장 전체적인 가격을 지키려고 하기보다는 낮더라도 계약을 하고 보자는 식의 과열경쟁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또 다른 원인은 은행권의 최저입찰 관행과 공급계약시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터무니없이 낮은 가격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매년 비용 상승요인이 발생되는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가격을 인하하려는 은행권 요구로 ATM 업계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에 대해 은행 관계자는 “다소 낮은 것은 사실이지만 다년간 계약을 맺을 때 ATM 제조업체가 그 정도의 가격을 받겠다고 나선 것”이라며 “또 기기가 많으면 원가 이상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향후 대책 = 현 상태로 진행된다면 ATM 업계는 다양한 신제품 개발뿐 아니라 제품의 장애대처 및 신속한 서비스 체계로 이어지는 장기적 협력관계는 이뤄지기 어렵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이에 따라 한국전자산업진흥회는 이번 원가조사 자료를 재정경제부, 산업자원부 등 정부기관과 은행연합회 및 각 은행권에서 발송하고 가격 구조 개선을 요청할 계획이다.
그러나 금융권에서는 현 가격이 인상될 지에 대해서는 그리 쉽게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바로 잡습니다>
9월 23일 본지 10면 ATM업계 이번엔 `유지보수료 불만` 기사의 `유지보수료 원가 = 이 조사결과에 따르면 적정한 ATM 유지보수료는 재료비, 노무비, 경비, 5%에 해당되는 일반관리비, 10%에 해당되는 이윤, 부가가치세를 포함해 대당 16만4000원선이다`중 `16만4000원`을 `180,743원`으로 바로 잡습니다.
신혜권 기자 hksh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