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외부에서 실시된 SK증권에 대한 비공식적인 예비실사가 이미 끝난 상태에서 최종 인수가격까지 제출된 것으로 관측돼 두 회사간 합병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계 한 관계자는 27일 “서울증권 강찬수 회장이 직접 SK그룹측에 SK증권 인수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M&A 비밀협약상 자세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이미 비공식적인 실사가 끝난 상태여서 협상속도가 보다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SK그룹 한 임원도 “그룹차원에서 구조조정 속도를 앞당기기로 한 상황이며 이에 따라 금융계열사의 매각작업 또한 신속하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가격협상과 임직원에 대한 대우 등 부대조건 관련 추후 협상이 남아 있어 본계약까지는 최소 두달 가량은 소요될 것으로 M&A전문가들은 예상했다.
또 문제는 매각가격이지만 SK그룹의 매각의지가 강하고 서울증권의 대주주인 소로스펀드의 국내증권사 인수 의지도 강해 서울증권의 SK인수는 시간 문제인 것으로 관측된다.
SK증권의 지분현황은 지난 6월 기준으로 SK건설(14.31%) SK네트웍스(14.29%) SKC(12.26%) 워커힐(6.31%) 등 계열사 소유지분이 50.81%(1억6464만9694주)에 이르며 이를 27일 종가(605원)로 따졌을 때 50.81%의 총 지분가격은 996억원 가량이다.
한편 서울증권은 최근 본사 매각을 통해 950억원 가량의 여유자금외에도 내부자금이 충분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 협상가로는 지분 50.81%에 대해 800억원 정도로 거론되고 있다고 시장 관계자들은 추정했다.
이에 앞서 지난 4일 SK그룹은 자진공시를 통해 SK증권 매각과 관련, 서울증권과 MOU(양해각서)를 체결했으며 당사 보유지분 14.3%외에 SK그룹 계열사 보유지분 전체에 대해서도 협상이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홍승훈 기자 hoony@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