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쩔 수 없는 높은 조달금리에 그렇다고 큰 수익만 바라보고 위험을 감수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안정성과 일정수익을 챙길 수 있다는 방안이다.
부동산 개발을 목적으로 하는 시행사에 토지대금과 초기사업비를 대출해주겠다는 것.
29일 캐피탈업계에 따르면 신한캐피탈은 프로젝트 파이낸싱에 대해 긍정적으로 전망, 년간 1000 ~1500억원 정도의 자산을 책정했다.
전체 자산규모가 1조3500억원인 것과 비교하면 PF가 차지하는 비율이 10% 가량이나 된다.
특히 선박리스 분야에서 강점을 보이며 올 상반기(4~6월)중 13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둔 신한캐피탈은 프로젝트 파이낸싱에도 의욕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이다.
신한캐피탈 관계자는 “주로 신한은행에서 추진한 사업에 참여한다”며 “은행 내부적으로 판단한 대출금 기준이 넘어서는 경우 신디케이션으로 신한캐피탈이 투자한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이 대출한 대전지역의 한 아파트 개발에 참여한 것이 가장 최근 일이다.
이 경우 은행과 동일한 금리를 적용하고 대출금액의 2%이내에서 차등 적용해 수수료를 받고 있다.
특별히 여신한도가 정해져 있지는 않지만 내부적으로 신용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평균 100억원 이내에서 대출한다.
캐피탈업계에서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가장 활발히 하는 업체는 단연 롯데캐피탈.
이미 3년전부터 시작한 것도 그렇지만 업계에서 가장 큰 규모인 년간 2000억원을 PF 자산으로 정해놓고 있다.
롯데캐피탈 관계자는 “최근 들어 대주단 규모가 커지면서 전 금융권에 나눠서 대출한다”며 “은행들과 함께 대출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규모가 작아 신디케이션 구성이 어렵거나 사업주가 우량한 경우에는 규모에 관계없이 독자적으로 추진한다.
프로젝트 파이낸싱이 통상 70~80억원 규모의 대출이지만 100억원내외에서 자금을 지원하는 것이 보통이다.
증자를 마치며 경영환경이 개선되고 있는 산은캐피탈은 올해를 실질적으로 프로젝트 파이낸싱의 원년으로 삼고 있다.
1인당 여신한도를 500억원으로 책정하고 본격적으로 프로젝트 파이낸싱에 나서고 있다. 산은의 전략은 은행들과의 신디케이션을 굳이 고집하지 않겠다는 것.
주로 1군 시공사와 함께하는 데다 사업성이 뒷받침되고 토지담보 등의 안정성만 확보되는 사업이라면 단독으로 해볼만 하다는 것이다.
산은 관계자는 “신디케이션으로 참여하는 프로젝트 파이낸싱 규모가 자체적으로 추진하는 투자규모보다 많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연합캐피탈도 문을 두드리고 있다. 지난해까지 실적이 거의 없었던 반면 올해의 경우 일부 건이 심의과정에 들어가있다.
연합캐피탈 관계자는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거의 하지는 않았지만 캐피탈사가 해야하는 분야임은 틀림없다”고 말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캐피탈社가 수신기능이 없기 때문에 법적인 제약이 없는 것을 장점으로 꼽는다. 반면 은행은 전년도 신탁계정의 일정부분이 여신한도로 정해져 있다.
업계 전문가는 “자기자본의 1/4까지 투자할 수 있는 프로젝트 파이낸싱은 안정성과 수익성을 골고루 갖춘 투자방법”이라며 “향후 전망이 밝은 사업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은행들의 경우 자체적으로 사업성을 판단할 수 있는 인프라가 잘 갖춰진 반면 캐피탈社들은 그렇지 못해 독자적으로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기진 기자 hkj7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