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러한 경영악화가 오는 2005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창투사의 대규모 등록취소가 예상된다.
18일 벤처캐피탈업계에 따르면 KTB네트워크, 한국기술투자 등 대형창투사들도 올 상반기에 모두 적자를 기록하면서 벤처캐피탈업계가 전반적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KTB네트워크는 3월 이후 지속된 코스닥시장의 침체와 더불어 투자주식의 매각실적 저조, 투자업체의 감액손실 등으로 올 상반기에 12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영업비용에서는 회사채 잔액 감소 및 차환시 이자율 인하에 따른 이자 비용감소, 매도가능증권 감액손실 및 처분손실의 감소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3% 감소한 393억원을 기록했다. 투자부문별로는 벤처투자부문에서 116억원, 기업투자부문 89억원, 기타 49억원의 영업수익을 기록했다.
KTB네트워크는 주식시장 침체로 인해 경영이 악화됨에 따라 CRC, 바이아웃을 포함한 프라이빗에쿼티 펀드로 투자영역을 대폭 확대하는 등 수익원 창출에 나서고 있다.
또한 벤처기업에 대한 구조조정과 더불어 투자금 회수를 위해 M&A투자도 핵심 사업으로 고려하고 있는 상태이다.
한국기술투자도 올 상반기에 108억36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경상손실과 당기순손실도 각각 117억5000만원, 96억1900만원을 기록, 지난해 하반기 78억8400만원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매출도 전년동기보다 34.9% 감소한 127억3800만원을 기록했다.
한국기술투자 관계자는 이번 적자결산에 대해 “1대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시스템통합업체인 ICM의 지분법 평가로 인해 60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며 “이외에도 기존 부실자산의 처리와 코스닥 시장의 침체가 주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8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무한투자도 사실상 마이너스 영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한투자의 경우 올해 11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나 채권단의 협의에 따른 채무조정 이익으로 244억원의 특별이익이 발생했다.
이처럼 대형벤처캐피탈들조차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소형 창투사들의 경영악화는 그 어느 때보다 심해지고 있다.
이미 올해만도 이러한 경영악화를 견디지 못하고 창투사 등록증을 반납한 업체가 8개사에 달하고 있다.
특히 이러한 벤처캐피탈 등록 취소는 시간이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업계의 시장개편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벤처캐피탈협회 관계자는 “코스닥시장이 단기적으로 좋아지지 않는 이상 내년 상반기까지 자진반납과 중기청의 등록취소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재 110여개에 이르는 창투사들의 숫자도 두자리대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안영훈 기자 anpress@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