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창투업계에 따르면 중소기업청은 부실자산인수 전용펀드(Distressed Fund), 중소기업 엑스포트 파이낸싱 전용펀드, 중소기업 정리채권 인수 펀드, 유한회사형 펀드(LLC) 등 특수목적 신규펀드의 결성을 추진하고 있으며, 조만간 창투사들에게 세부계획을 공고할 예정이다.
중기청은 오는 17일까지 펀드결성 제안서 접수를 마치고 19~20일 양일간의 설명회를 통해 이달 말 업무집행 조합원을 선정하게 된다.
이번 신규펀드 중 부실자산인수 펀드는 창투사의 경영안정과 재투자 자금확보를 전문적으로 지원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부실자산인수 펀드는 결성액의 50% 이상을 창투사 또는 창투조합의 미회수 부실자산인수와 부실기업이 발행할 유가증권(주식, CB, BW)에 투자하게 된다.
나머지 투자금은 창투사들의 M&A 및 경영정상화를 위한 관리비용에 활용된다.
예상펀드 규모는 200억원으로 중기청은 조합 결성액의 80%내외 수준에서 출자할 계획이다.
운용사의 펀드결성에 대해선 부실자산의 성격 등을 감안해 콜베이스(Call-base)방식에 의해 단계적인 펀드결성이 허용된다.
창투사 지원외에도 중소기업의 자금난 완화를 목적으로 하는 신규펀드의 결성도 한창이다.
중소기업 엑스포트 파이낸싱 펀드는 신용장(L/C) 개설이 어려운 유망 수출 중소기업의 보증은행역할을 담당, 중소기업의 수출확대를 측면지원하게 된다.
운용방법은 수출 중소기업의 선하증권(B/L)을 담보로 수출업체가 발행한 CB를 인수하고 수출대금을 결제한 후 변제하는 형태이다.
〈그림 참조〉
이 펀드는 3~5년 동안 운용되며 전체 펀드규모 100억원 중 50%를 중기청에서 출자하게 된다.
이를 통해 연간 500억원 이상의 추가 수출증대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펀드 성격상 회수기간이 짧고 소규모기업에 대한 단기 지원정책임을 감안해 소규모로 단기간 시범운영 후 지원성과를 토대로 지속 운영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중소기업의 정리채권을 전문적으로 인수하는 중소기업 정리채권 인수 펀드의 결성도 추진된다.
2002년 이후 상거래 채권 규모는 4000억원 수준으로 600여개의 중소기업이 이로 인해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정리채권을 보유한 중견기업의 경우 외국계 투자기관(론스타, 리만브러더스)이나 은행이 일괄 인수하는 것과는 달리 중소기업 정리채권의 경우 규모가 작고 상환기간이 장기간이어서 시장에서의 거래가 부진하다.
이러한 이유로 일부 사채업자들은 80%이상을 할인해 중소기업의 정리채권을 인수하고 있다. 정리채권 인수펀드는 이러한 중소기업의 정리채권에 대한 리스크분석을 통해 적정한 할인률(10%내외)을 적용해 장기간 분할상환 받을 채권을 일시에 현금화해 중소기업의 자금난을 완화해 준다.
펀드 규모는 200억원으로 콜베이스 방식에 의한 펀드결성이 허용되며 중기청에서 80%를 출자할 계획이다.
벤처캐피탈리스트 개인의 역량에 의해 투자자를 모집, 투자를 결정하는 유한책임의 업무집행조합원이 결성하는 100억원 규모의 유한회사형 펀드(LLC)도 곧 선보일 예정이다.
LLC펀드는 지난해 사전준비 미흡과 일반투자자의 관심부족으로 펀드결성에 실패했지만 미국의 경우 벤처펀드 모두가 유한회사 펀드일 정도로 일반화되어 있다.
유한회사의 경우 주주가 별도로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외부 간섭을 배제한 전문인력의 투자 활동이 가능하고, 높은 수준의 성과보수를 통해 투자의 효율성 제고가 가능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또한 벤처캐피탈리스트 개인을 중심으로 한 투자관행을 유도해 벤처산업의 선진화를 꾀하고, 펀드운영과정에서 투자회사의 이익을 위한 도덕적 해이를 방지할 수 있다.
한편, 중기청은 운용창투사 선정을 위해 각 부문 전문가로 이뤄진 선정평가위원을 위촉해 선정과정의 공정성을 제고할 계획이다.
안영훈 기자 anpress@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