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업계가 최근 임직원 성과주의 시스템을 강화하면서 실적 올리기에 나서고 있다.
특히 새로운 성과급 제도를 도입하거나 직무평가를 위한 시스템 도입이 한창이다.
솔로몬저축은행은 이번 회기부터 새로운 성과급 제도를 도입했다. 새로 도입되는 성과급제도는 부서평가와 개인평가로 나눠지며 실적이 나쁘면 기본급까지 깎이게 된다는 점에서 기존 성과급제도와 다르다.
솔로몬저축은행 영업부서의 경우 개인 연봉에서 30%를 갹출하고 회사에서 10%를 지원해 연말에 실적에 따라 성과급으로 분배된다.
지원부서의 경우는 연봉에서 10% 갹출, 회사지원 5%를 합쳐 성과급으로 분배한다.
솔로몬저축은행 관계자는 “영업환경이 점차 어려워지면서 직원들의 실적향상을 위해 성과급제도를 새롭게 도입하게 됐다”며 “실적이 안좋으면 기본급까지 깎이기 때문에 충분히 효과는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동부저축은행과 프라임저축은행도 성과주의 시스템을 개발, 조만간 도입할 예정이다.
동부저축은행은 오는 10월까지 성과주의 경영시스템 개발완료, 12월 도입을 목표로 개발에 한창이다.
동부저축은행은 기존의 성과급제도가 개인의 실적향상에는 효과가 있지만 전체적인 회사발전에는 그 효과가 미흡하다고 평가하고 성과급외에도 경영관리, 회사전략까지 아우를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게 됐다.
성과주의 경영시스템을 도입하면서 동부저축은행은 직무분석과 역량모델링을 활용, 조직과 직무에 대한 권한과 책임을 명확히 하고 BSC(균형성과카드)를 통해 성과관리를 명확히 할 계획이다.
특히 목표에서 성과관리, 평가, 보상에 이르는 모든 프로세스를 시스템화해 공정성과 투명성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동부저축은행 관계자는 “성과주의 경영시스템 도입으로 성과에 따른 보상증가와 더불어 발탁인사도 활발해 질것으로 기대된다”며 “반면 목표미달 임직원에 대한 도태도 엄정하게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성과주의 경영시스템를 통해 재무성과·결과위주의 평가를 지양하고 개인이 향후 창출해 낼수 있는 부가가치를 평가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프라임저축은행도 OLAP(온라인 분석 처리) 시스템을 도입해 개인별 실적 평가에 나선다. 경영진이 개인별 실적 지표까지 세부적인 분석을 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상벌제도의 공정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프라임저축은행 관계자는 “개인이 직무계획, 목표실적 등을 직접 입력하고 연말에 성과를 분석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푸른저축은행은 기존의 연봉제에 이어 오는 9월에 영업팀별 경쟁체제를 도입할 계획이다.
팀별 경쟁체제가 도입되게 되면 기존의 부서별 평가가 팀별로 세분화되고 성과급도 팀별로 적용받게 된다.
푸른저축은행 관계자는 “기존의 영업부서가 너무 비대해져 있다”며 “영업부서를 슬림화하고 팀별 경쟁을 통해 실적향상을 독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저축은행들이 성과주의 시스템을 신설, 혹은 전산화하는 이유는 최근 시중은행을 비롯한 카드사와 캐피탈사들이 서민대출시장으로 영역 확장에 나서면서 경쟁이 심화됐기 때문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이에 대해 “최근의 영업시장은 저축은행들과의 경쟁이 아닌 제1금융권과의 경쟁”이라며 “상황이 이렇다보니 각종 성과주의 제도를 통해 직원들의 실적향상을 독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저축은행들이 실적을 위해 성과급을 무분별하게 도입할 경우 도입목적과는 달리 실적이 떨어질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우선적으로 부서별, 팀별 위화감 조성은 물론 성과에 얽매여 일을 처리하게 되면 사고율도 높아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또한 저축은행은 시중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히트앤런 전략을 선호하는만큼 상황에 따라 조직개편이 불가피한데 이러한 구조속에서 인사이동 직원들에 대한 평가가 어렵다는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안영훈 기자 anpress@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