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생명 ERP 프로젝트는 교보생명에 이어 올해 하반기 주목되는 대형 프로젝트로 관련업계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대한생명은 전사 관리·회계 모듈을 단일 패키지로 통합할 계획이다. 정보 산출기간을 앞당긴다는 목적으로 진행되는 만큼 관리·회계에 연계된 시스템 재구축이 이뤄질 예정이다. 프로젝트 개통 시기도 내년 말로 잡고 있어 1년 이상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한생명은 지난 8일 ERP 솔루션 선정을 위해 한국오라클과 SAP코리아 등에 제안요청서를 발송했다. 한국오라클과 SAP코리아 대응 역시 부산하게 이뤄지고 있다.
먼저 한국오라클은 지난 9일부터 13일까지 ‘대한생명을 위한 보험솔루션 세미나’를 삼성동 한국오라클 본사 2층 세미나실에서 가졌다.
그리고 13일에는 경영계획 분석 등을 주제로 교육을 진행했다.
SAP코리아 역시 14, 15일 양일간 대한생명 ERP 구축 관련팀 인력을 대상으로 도곡동 SAP코리아 사무실에서 교육을 진행했다. SAP코리아 입구에는 ‘대한생명 여러분을 환영합니다’라는 커다란 문구까지 붙어 있어 치열한 수주전이 전개되고 있음을 알수 있었다.
현재까지 SAP코리아와 한국오라클의 생보사 시장 격돌 전적은 무승부이다. SAP코리아가 생보업계 자산 최대 규모의 삼성생명을 고객사로 확보했고 한국오라클은 상반기 최대 프로젝트인 교보생명 프로젝트를 수주해 1:1을 기록하고 있다.
양사의 치열한 경쟁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한화그룹이 오라클 ERP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오라클이 다소 유리하지 않겠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최근 2금융권에서 한국오라클의 금융권 유지·보수료 논란으로 SAP를 선택한 예도 있다는 점을 고려해볼 때 SAP의 가능성도 만만치 않다고 평가되고 있다. 교보생명의 경우 장기간 유지·보수 계약을 체결하면서 한국오라클을 최종 선택했다.
송주영 기자 jy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