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으로서는 최초로 PB를 도입해 이제 저축은행 PB하면 정진희 팀장을 빼놓고 얘기할 수 없을 정도이다.
지난 92년 하나은행에 입행해VIP고객자산 관리업무를 시작한 그녀의 프라이빗 뱅커로서의 경력 또한 무시할 수 없다.
특히 지난 2000년에는 2500억원의 고객자산을 관리해 우수PB상을 수상하면서 PB에서 두각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렇게 은행권에서도 소위 잘나가던 그녀가 저축은행을 선택하기까지 고민도 많았다.
그녀는 “저축은행에 PB를 도입해보자는 귄유를 받은 뒤 많은 고민을 했다”며 “ 저축은행의 경우 실적에 급급해하기보다는 고객중심에서 진정한 PB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한다.
현재 정 팀장은 그때의 결정이 옳았다고 생각한다. “상품이 다양하지 않다는 점이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그러한 면 때문에 타 금융권의 다양한 상품들을 소개할 수 있다”며 “무리하게 자사상품만을 권하기보다는 다양한 상품권유로 고객만족도를 높이는데 힘쓰고 있고 이것이야 말로 진정한 PB서비스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팀장은 앞으로 저축은행의 PB서비스를 한단계 더 업그레이드하기 위해선 상품의 다양성 확보 외에도 지속적인 교육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녀는 항상 직원들에게 “지금 당장은 힘들어도 능력을 배양해라”, “자기자신을 위해 일하라”고 말한다. 자신의 경력관리, 업무능력강화로 자신의 가치도 높이고 고객에게 보다 질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선 교육만한 것이 없다는 것이다.
그녀는 “예전 하나은행 시절 지겨우리만큼 교육을 받으면서 피곤한 면도 없지 않았지만 지금 그 교육 하나하나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명의 PB로서의 철학에 대한 질문에 그녀는 주저없이 ‘고객우선주의’라고 말했다.
“눈앞의 실적보다는 정말로 고객을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고 행동한다면 훗날 고객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며 “진정한 PB서비스는 고객을 위한 것임을 항상 생각하고 직원들에게도 주지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항상 훗날을 생각하는 정 팀장이 예상하는 저축은행 PB의 미래는 밝다.
“저축은행에 2억이상 예치하는 고객들의 경우 총자산이 10억이 넘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고금리만을 추구하는 고객들에게 절세상담 등 다양한 자산관리 서비스를 통해 만족도를 높인다면 은행권에만 머무는 부자고객들을 저축은행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는 것이 그녀의 설명이다.
저축은행 최초의 PB팀장, 유일한 여성 PB팀장이란 수식어외에도 그녀는 오늘도 고객만족도 1위의 PB가 되기 위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안영훈 기자 anpress@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