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全세계 은행 바젤Ⅱ 대비 ‘갈길 멀어’

신혜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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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4-06-30 22:36

예산 규모도 확정 못해… 산적한 문제 많아
액센츄어·MOW·SAP 전세계 97개 은행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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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은행들은 바젤Ⅱ 자본 협약 이행을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먼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30일 액센츄어와 머서올리버와이먼(MOW), SAP가 공동으로 전 세계 은행을 대상으로 바젤Ⅱ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상당 수 은행이 관련 예산 규모조차 정확히 확정짓지 못하는 등 준비가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리스크 관리 프레임웍 및 경제적 자본 시스템에 대한 확신이 결여돼 있고 새로운 규제 준수에 필요한 신용리스크 측정 툴 구현에 있어서도 진도가 더딘 것으로 파악됐다.

지역별로는 미국 및 아시아 태평양 지역 은행들이 유럽에 비해 바젤Ⅱ 준비를 위한 여러 핵심영역에서 뒤쳐지고 있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4월부터 5월까지 두 달간 세계 200대 은행중 97개 은행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중 국내 시중은행은 대형은행 2개, 중형은행 3개가 포함됐다.



◇ 산적한 과제 = 조사에 따르면 많은 은행들이 바젤Ⅱ의 주요 3대 요소 중 두 가지 요건을 충족시키기까지 아직 많은 과제를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은행 내 리스크 기반 감독 체제를 구축하고 공시 확장을 통해 시장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부분이다.

조사 은행의 63%가 자사의 전사 리스크 관리 프레임웍이 취약하거나 평균 수준인 것으로 평가, 60%를 넘는 은행들이 경제적 자본 시스템이 취약하거나 평균 수준에 불과하다고 보고 있다.

바젤Ⅱ에 따라 은행의 기존 업무 관행에도 상당한 변화가 필요하다. 응답자의 약 90% 가량이 운영리스크 관리 프로세스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내다 봤다. 그리고 은행 임원 10명중 8명이 자사의 신용 리스크 관리 프로세스가 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액센츄어 폴 카트라이트 전무는 “이번 조사 결과는 급조된 데이터베이스 및 리포팅 개선 처방만으로는 결코 새로운 규제에 대응할 수 없음을 확인시켜 줬다”며 “이제 많은 은행들이 IT와 조직, 프로세스 변화를 유기적으로 조합해야 하는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지난 2년간 세계적인 비용 절감 추세로 인해 예산이 많이 감소됐음에도 불구, 은행권은 현재 규제 준수를 위한 상당한 압박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바젤Ⅱ 이행을 위해 주력해야 할 또 다른 영역은 내부 신용 등급 평가에 필요한 툴 개발이다. 오는 2007년까지 고급 IRB접근법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는 은행들의 절반 이상이 등급 평가 툴 개발 및 테스트 단계에 조차 이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은행 중 20% 이상이 아직 초기 갭(GAP) 분석 단계에 머물고 있다.



◇지역적 차이 = 유럽 은행의 3/4이 전략적 요건 평가를 마친 반면 미국 및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는 각각 12%와 22%에 달하는 은행만이 이를 완료했다. 유럽 은행의 60% 이상이 구현 단계에 진입했으나 미국에서는 12%, 아·태지역에서는 15%만이 같은 수준에 이르고 있다.

머서 올리버 와이먼의 대표이사겸 재무 및 리스크 관리 담당 부대표 톰 가시드는 “리스크는 자본 할당을 가속화하며 전술적 및 전략적 의사 결정을 뒷받침하나 기초적인 리스크 측정 모델을 구축하는 것은 시작에 불과하다”며 “은행은 자사 바젤 II 프로그램의 개발 단계를 넘어 ‘사용테스트’ 이니셔티브가 규제 준수 및 수익상의 혜택 모두를 실현할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관련 비용 예측 불확실 = 이번 조사는 비용 규모에 대해 여전히 상당한 불확실성이 만연해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31%의 조사 응답자들이 바젤 II 준비와 관련한 예상 비용을 산출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가 지적한 불확실성의 수준은 미국(59%)과 아시아(54%)에서 가장 높았으며 이것은 유럽 은행(20%)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치이다.

예산을 산출한 은행 중 중규모 은행(자산 규모 1000억 US달러에서 50억US달러 미만)의 90% 이상은 바젤Ⅱ 관련 지출이 5천만 유로를 초과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사업 영역이 다양한 보다 대규모 은행(자산 규모 최소 1000억 US달러)의 경우 복잡한 구현 이슈가 예상 비용에 반영된다. 예상 비용을 제시한 대형 은행의 거의 2/3 가량이 5천만 유로 이상을 지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다른 30%는 1억 유로 이상의 비용을 예상하고 있다.

조사에 참여한 은행의 약 60% 가량이 새로운 운영 리스크 요건 준수를 위해 새로운 솔루션 구현을 계획 중에 있으나 거의 절반 정도는 자체 개발 혹은 기존 테크놀러지의 변형을 통해 비용을 축소하는 접근법을 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응답자 63%가 신용 데이터 스토리지 단일화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AP AG의 금융서비스 부문 수석부사장인 토마스 발그하임은 “대부분 은행은 전 부문에 걸쳐 상세 수준의 정보를 활용해야 하기 때문에 데이터 관리가 가장 중요한 바젤Ⅱ 이슈”라며 “단일화를 보다 강화하는 것이 프로젝트 성공을 보장하고 비용 절감을 가능하게 하는 방안”이라고 말했다.



◇ 규제 이행 혜택 기대 = 조사에 따르면 많은 은행은 바젤Ⅱ가 여신 부문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참여 은행의 절반이 약간 넘는 수가 담보 미확보 소매 여신 사업이 확대될 것으로 밝혔다. 48%는 소매 모기지 부문이 증가한다고 봤으며 45%는 중소기업 신용 증가를 예상했다.

이와 같은 결과를 볼 때 해당 영역의 차주는 비용을 보다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대로 기업 여신(22%), 특수 여신(16%) 및 신흥시장 여신(15%)은 감소할 것으로 대부분 은행들이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해당 부문에서 관련 리스크에 대한 가격 책정을 가장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은행을 중심으로 통합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태 지역과 미국은 각각 41%와 7%만의 은행들이 바젤Ⅱ가 대출 이율 책정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대다수 은행이 규제 자본 요건 완화(37%)보다는 자본 할당 개선(63%)과 리스크 기반 가격 책정 강화(53%)를 통해 상당한 비즈니스 혜택을 기대하고 있다.

조사 결과 파악된 또 다른 중요한 사실은 유럽 및 미국 은행의 80% 이상이 2007년까지 신용리스크와 관련해 IRB 접근법 중 한 가지의 채택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국내 바젤Ⅱ 대비 문제점>

市銀, 지나친 정교함·고급측정법 고집 문제

모델 개발과 운영상의 난점 가져다 줄 수도



국내 금융 전문 컨설턴트들은 시중은행들의 바젤Ⅱ 대비에 대해 지나치게 정교하고 고급 측정법만을 고집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는 모델 개발과 운영상의 난점을 가져다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금융 전문 컨설턴트들은 본지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국내 시중은행의 바젤Ⅱ 준비에 대해 문제점이 여러 곳에서 나타나고 있다며 이에 대한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액센츄어 이석근 파트너는 “리스크 측정과 관리의 세밀화, 정교화로 다양한 정성적 효과도 예상되는 반면 이에 따른 문제점도 예상 된다”고 말했다. 또 “바젤Ⅱ에서 요구하는 각종 리스크 측정방식과 관련된 모델의 복잡성을 이해하고 원활히 할 수 있는 국내은행 능력과 개발된 모델의 적합성을 검증하고 운영하기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데이터 확보 및 관리방안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베어링포인트 왕영호 부사장은 “국내 시중은행이 BIS 대비에만 치중해 전체 금융권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전제를 외면하는 경우가 있다”며 “경영진들의 바젤Ⅱ에 대비하는 목적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중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진행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데이터 퀄리티를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고 제시했다.

딜로이트 김증근 상무는 “바젤Ⅱ 대비 과정에 있어 운영리스크만을 위한 모니터링보다는 전체 프로세스를 모니터링 할 수 있게 해야 한다”며 “금융기관들은 프로세스 혁신을 이뤄야 한다”고 제안했다.

투이컨설팅의 이진우 이사는 “신형평가 모형 부족과 데이터 관리 소홀로 인해 데이터를 위한 데이터, 즉 메타 데이터를 확보해야 하는 문제들이 발생되고 있다”고 말했다.



신혜권 기자 hksh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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