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업체들은 EAI가 국내 시장에 소개된 지 3~4년이 지나면서 개념과 효용성이 명확해져가는 분위기로 금융권에서도 도입 논의가 확대 돼가는 분위기라고 기대하고 있다. 특히 2단계에 걸친 농협의 통합 프로젝트가 끝나면서 투자효과가 수치화돼 나타나고 있어 금융권 통합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누리솔루션 마케팅실 안영석 컨설턴트는 “EAI 도입 초기에만 해도 솔루션 도입 효과로 전사 통합이 거론됐다”며 “그러나 최근 들어 적용 분야에 대한 이해가 넓어지고 통합에 대한 ROI 사례도 늘고 있어 솔루션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금융권에서는 제일은행이 씨비욘드코리아 솔루션을 도입한 데 이어 기업은행, 외환은행, 삼성생명, 교보생명 등도 EAI 솔루션을 적용한 통합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현재 대형 보험사가 전사 통합 프로젝트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고 대형은행도 외부 통합에 EAI 적용을 검토하고 있어 시장은 확대 추세에 있다는 분석이다. 진행되고 있는 프로젝트 외에도 국민은행 등이 다운사이징을 시작하면 통합에 대한 요구가 높아져 EAI에 대한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누리솔루션은 지난해부터 신사업 진출을 검토하면서 EAI 사업 가능성을 타진했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올해 초 관련 인력을 뽑아 메시징 기반 솔루션을 대상으로 제휴를 추진했다. 피오라노와는 지난 5월 제휴를 확정했으며 지난달 초 정식 계약을 체결했다. 누리솔루션은 영업 관련 인력 2명을 더 충원해 총 4명으로 구성된 관련 조직을 출범시킬 예정이다.
누리솔루션은 표준 기반의 ESB(Enterprise Service Bus) 기능과 국내 대형 전사 통합 프로젝트였던 포스코 적용 사례를 기반으로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특히 여신 부문은 컨설팅까지 제공할 수 있어 강점이 있다는 분석이다. 누리솔루션은 금융권 통합 프로젝트를 타깃으로 금융권에서 많이 사용하는 프로토콜인 X.25 제품을 어댑터 형태로 제품화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어댑터는 프로토콜을 구현한 통합 연계 모듈이다. 누리솔루션은 올해 20억원, 내년에는 30억원의 EAI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한국금융정보기술도 웹메소드코리아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누리솔루션이 신시장 진출을 위해 EAI 솔루션을 적극적으로 검토했던 데 반해 한국금융정보기술은 웹메소드코리아가 금융권 EAI 시장을 보고 금융 지식이 있는 업체에 대한 제휴를 맺기 위해 이를 추진하는 사례다. 한국금융정보기술 강석오 사장은 “아직 시장을 검토하는 단계로 정식 제휴를 맺기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웹메소드코리아는 그동안 제조권에서 SAP ERP 통합을 기반으로 영업을 했으나 최근 대형보험사 전사 통합 프로젝트에 솔루션을 공급하는 등 시장이 커지면서 금융 전문 업체를 물색해 왔다.
송주영 기자 jy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