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후관리
부동산개발금융의 대표적인 기법인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이 도입된 지 4년째를 맞고 있다.
지난 2001년 1800억원 규모로 시작한 이래, PF는 이듬해 2조원, 지난해는 5조8000억원 규모로 해마다 두배씩 성장하고 있다.
아직 성공여부를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각 은행들의 PF 현황은 어떤지 점검한다.
우리은행은 PF가 도입된 첫해부터 600억원이 넘는 규모로 출발했다.
최근에는 고양시 법곳동과 김포시 걸포동을 연결하는 총 연장 1.82KM의 일산대교 건립에 소요되는 2198억원의 사업비중 1380억원을 PF방식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신용보증기금이 1000억원 규모의 대출보증을 했다.
향후 발생할 통행료수입을 통한 미래현금흐름을 담보로 금융을 제공하는 것으로 우리은행외에 외환, 기업은행과 삼성, 대한, 교보생명보험 등이 신디케이션을 구성해 지원했다.
금융자문 및 금융주선을 우리은행의 종합금융단(프로젝트 파이낸스팀)에서 맡았다.
특히 이번 PF는 조달비용 절감을 위해 리파이낸싱(REFINA NCING) 개념을 도입한 것이 기존 PF와 차이점이다.
일산대교 완공 후 우리증권을 인수기관으로 해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 후 원리금을 상환하는 구조다.
이밖에 송도신도시 개발에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미화 127억달러 규모의 외화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향후 10년간 금융주선 및 자문을 제공키로 하는 계약을 모건스탠리 및 ABN암로와 공동으로 송도신도시개발유한회사와 체결하기도 했다.
송도신도시 개발 프로젝트는 송도지역 매립지 167만평에 국제컨벤션센터, 상업용 빌딩, 주거단지, 특급호텔, 골프장, 외국인 학교 및 외국인 병원 등을 건설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안산의 최대상권인 고잔 신도시에 들어설 복합 엔터테인먼트형 테마상가인 네스앙스도 우리은행 PF팀의 작품.
지하4층, 지상9층 규모로 대우건설 프라임개발 메가박스 등 3개사가 시행주체다. 이미 분양이 완료돼 분양대금을 회수중에 있다.
아파트형 공장으로는 1100억원 규모의 우림 라이온스 밸리의 파이낸싱도 담당했다.
이처럼 우리은행 PF팀은 주거용 건물을 제외한 상업 및 테마형 빌딩, 아파트형 공장, 골프장, 리조트, 호텔, 납골당까지 수익성이 기대되는 사업은 거의 추진하고 있다.
최소 100억원 이상이 돼야만 사업에 뛰어든다. 규모의 경제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은행 종합금융단 프로젝트 파이낸스팀 배상논 과장은 “규모가 클수록 개발 수익가치도 크다”며 “따라서 우량 금융기관과 시공사가 참여하면서 사업의 안정성과 수익성이 커진다”고 말했다.
전반적으로 부동산 경기가 나쁜 상황에서 향후 무리해서 사업을 추진하지는 않을 방침이다.
시장상황을 지켜보며 수익성이 기대된다면 투자할 예정이다.
그러나 배 과장은 사업실적보다 이미 추진된 사업의 사후관리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즉 PF를 회수할 때라는 것이다.
그는 “PF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공사와 시행사에 대한 관리와 분양상황에 대한 철저한 점검”이라고 말했다.
한기진 기자 hkj7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