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창투업계에 따르면 KIF등 정부출자금 비중이 높은 몇몇 조합을 제외하면 투자조합결성에 선정되더라도 민간자본 확충이 어려워 조합결성에 실패하는 경우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창투업계에서는 꽁꽁 얼어붙은 민간자본을 끌어들일 수 있는 해법이 나오거나 정부의 출자금지원비율이 높아지지 않는 한 창투사들의 조합결성성공율은 갈수록 낮아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정부출자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일반 창투조합결성의 경쟁비율은 낮은 반면 출자금비중이 80%에 달하는 KIF등에는 창투사들이 몰려들고 있다.
올해 KIF업무집행조합원 선정에는 24개 창투사들이 조합결성신청서를 제출해 4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신청서를 제출한 24개 창투사가 그나마 활발하게 조합결성에 나서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경쟁률이 얼마나 치열했는지를 알수 있다.
반면에 지난 3월 중기청이 신청공고를 낸 전문투자조합결성에는 15개투자조합이 제안서를 제출했다. 결과적으로 12개 창투조합이 선정돼 경쟁률은 2대1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는 중기청 전문투자조합의 경우 정부출자금이 40%밖에 미치지 못해 업무집행조합원으로 선정되더라도 조합결성이 어렵기 때문이다.
실례로 중기청 전문투자조합의 경우 7월말 조합결성을 마쳐야 하지만 몇몇사들은 아직도 민간투자유치에 실패해 조합결성이 불투명한 상태이다.
한 창투사 관계자는 “7월말까지 조합결성을 해야하지만 실제적으로는 6월말까지 결성총회를 마무리해야 한다”며 “시장에 여유자금이 넘친다곤 하지만 실제로 투자금유치를 받기가 어려워 조합결성을 포기해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비인기투자조합의 경우는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중기청 전문투자조합의 경우에도 영상투자조합은 한국영화시장의 호황과 더불어 시중에서 쉽게 자금을 유치할 수 있지만 일반 제조업 관련 투자조합의 경우 자금유치가 상대적으로 어렵다.
이는 민간투자가 IT, LCD, 영화 등 일부 인기종목에만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제조업 투자조합 관계자는 “내수경기의 활성화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일반 제조업 투자가 상대적으로 외면받고 있다”며 “이런 상황이 반복되다보면 창투사들도 인기업종만을 선호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는 벤처투자의 왜곡을 불러와 인기업종은 과다투자경쟁으로 거품이 생기고 비선호 벤처업계는 투자외면으로 고사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불러일으킬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창투업계에서는 정부출자금 비율을 높여주거나 민간자본을 끌여들일 수 있는 해법제시가 절실하다고 주장한다.
벤처캐피탈협회 관계자는 “요즘 창투사들은 투자업체 발굴, 업무집행조합원 선정경쟁, 자금유치 등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경쟁을 뚫고 선정돼도 자금유치가 어려워 결성에 실패하거나 결성에 성공해도 투자업체를 발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안영훈 기자 anpress@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