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하는 IT환경에 대처하기 위해 각 은행들이 다양한 IT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할당된 예산과 전산 교육 인식 부족으로 인해 형식적인 수준에서 그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18일 은행권에 따르면 각 은행들은 직원들의 직급과 담당업무에 따라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정기, 수시 교육을 준비, 시행하고 있지만 일부 은행들은 아직 교육에 대한 인식 자체가 부족한 현실이다.
◇ 은행별 진행 상황 = 최근 급변하는 업무·전산환경, 내부 전산인력의 경쟁력 확보, 전산 직원들의 교육에 대한 높은 욕구 등으로 인해 은행 내부에서 교육이 주요 이슈로 제기되기 시작했다.
신한은행은 올해 IT본부 직원의 기술교육과 비즈니스 부분을 확대 시행해 현업의 비즈니스 파트너 역할을 강화키로 했다.
또 아웃소싱 확대에 따른 프로젝트 관리 능력 향상과 직원들의 경력개발계획(CDP)을 고려해 교육을 편성하고 있다.
농협은 유통, 경제, 신용, 보험 등 다양한 분야의 농협실무와 IT의 효율적 접목을 통해 경영목표를 달성케 할 수 있는 실무형 IT관리자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주 교육 내용은 개발 방법론, 프로젝트관리기법 등 체계화된 전산개발과 관리기법을 주로 다뤄 전산개발 능력 향상에 주력하고 있다. 해외연수도 전시회나 세미나 참석을 중심으로 진행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IT전문인력 양성을 통한 IT 업계 대비 경쟁력 제고와 IT기술 트렌드에 따른 신기술 습득, 현업에서 요구되는 다양한 개선사항에 대비하기 위한 기술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주 교육내용은 분석설계 교육, 기반기술 교육, IT관리기술 등으로 이뤄졌다.
외환은행은 단계별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우선 전산부서 전입후 6개월 내 전산부서 적응과정을 거쳐 기본역량 강화 과정, 전문역량 강화 과정, IT전문인력 양성 과정 등으로 나눠져 있다.
이밖에 매월 한국IBM, 썬, 오라클 등의 교육센터를 방문해 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조흥은행은 개인의 전문 직무별 현재의 역량수준을 단계별로 증가시키기 위해 CDP에 근거한 직무 중심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교육 내용은 직무전문가, IT요소기술, 현업 업무, attitude 부문 등 총 4개 부문으로 돼 있다.
한미은행도 CDP를 기반으로 다양한 맞춤형 교육을 준비해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차세대시스템을 구축중에 있어 지난해에 비해 올해 다소 교육이 적게 계획된 실정이다.
국민은행도 다양한 교육프로그램과 함께 현재 실무자인 차·과장급을 대상으로 선진 금융기관 시스템 등 해외 연수를 계획중에 있다.
우리은행은 대부분의 전산업무를 우리금융정보시스템에 아웃소싱하기 때문에 규모면에 있어서는 다른 은행보다는 작지만 행내·외 연수를 구분, 실시중에 있다.
이와 함께 전 은행들이 공인정보시스템감사사(CISA) 자격증을 비롯해 여러 전산 자격증 교육도 병행하고 있다.
◇ 문제점 및 개선점 = 다양한 교육 준비에도 불구 형식적인 수준에 그치는 경우가 많은 것이 현실이라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우선 바쁜 업무 환경으로 인해 교육을 받을 시간을 내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또 교육 자체가 수익과 직결되지 않다 보니 팀이나 부서에서 부서원을 연수에 참여시키는 것을 꺼리고 있다.
그리고 턱없이 부족한 교육예산도 문제다. 너무 낮은 비용만을 고려해 질이 낮은 강사나 환경에서 교육을 받게 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은행 관계자는 “무엇보다도 부서장 이상의 임원들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며 “직원들은 교육을 받고 싶어도 편한 마음으로 받을 수 없는 게 전산부서 현실”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은행의 보수적 사고 방식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로 인해 최근 급변하는 IT환경에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해 IT벤더 업체나 아웃소싱 업체에 주도권을 넘겨주는 경우가 일부 있다고 은행 관계자들은 말하고 있다.
한 전산 교육 전문가는 “은행들도 이제는 실용적이고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신기술 습득과 이해를 높여야 한다”고 충고했다.
신혜권 기자 hksh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