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사 합병 논란은 지난 7일 LG투자증권의 정승교 연구원이 최근 KTF와 LG텔레콤의 주가 강세 배경은 장기적 관점에서 봤을 때 합병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정 연구원은 이 기업분석 보고서를 통해 “110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는 KTF는 수익성 문제로 인해 3G, 4G 투자가 용이하지 않다”며 “5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LG텔레콤은 더 말할 필요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KTF와 LG텔레콤이 합병을 진행하게 될 것이고 이는 경쟁력을 크게 증가시키는 효과를 가져다 준다고 분석했다.
또 두 회사의 합병은 KTF의 모회사인 KT가 1600만명 이상의 고객을 자연스럽게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다 줘 KTF, LG텔레콤과 함께 KT도 기업 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동양종금증권 이영주 연구원은 “KTF의 모기업인 KT가 여러 문제점으로 인해 LG텔레콤에 관심을 보일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제시했다.
이러한 이유로 국내 이통시장은 3개 사업자로 재편됐기 때문에 일종의 암묵적 담합과 경쟁이 동시에 발생하는 구조로 경쟁과 함께 상호조율기능이 뛰어나다며 그러나 합병이 이뤄지고 과점체제로 전환될 경우 상호 파괴적, 담합 양상이 나타날 가능성을 들었다.
결국 이를 조절하기 위해 정부 정책이 강하게 작용해 자율성을 잃고 정부 주도의 사업 진행이 불가피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LG텔레콤 합병은 이동통신 요금 인하와 유선시장의 요금 인하를 가져오게 돼 KT가 단순히 가입자 확보를 위해 전화 매출 감소를 감내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이유를 꼽았다. 이밖에 상이한 KTF와 LG텔레콤의 네트워크 구조, 시스템, 기지국 설계 구조 등으로 인해 발생되는 과다한 인수 통합 비용도 걸림돌이다.
한누리투자증권 이승현 연구위원도 “상이한 KT그룹과 LG그룹의 통신전략, 규제당국의 입장 등이 확실치 않은 상황에서 KTF와 LG텔레콤의 합병은 실현 가능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삼성증권은 LG텔레콤이 뱅크온을 활용, 가입자 600만명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혜권 기자 hksh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