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증권사들은 목표가를 올렸지만, 상승여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판단했고, 일부 증권사들은 투자의견과 올해 수익전망치를 하향조정했다.
신용카드로 인한 수익성 악화 부담이 올해도 이어질 것이라는 점은 주가 전망을 어둡게 하는 핵심 요소로 꼽혔다.
◇"순이자 마진 개선 및 가계대출 충당 강화 긍정적"
LG투자증권 백동호 연구위원은 "순이자마진이 지난해 3분기중 저점을 기록한 뒤 상승추세로 전환했으며, 자산비중이 가장 높은 가계대출 대손상각비가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감소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 "이번 분기부터 턴어라운드할 것"이라는 기존 예상을 유지했다.
목표주가를 4만9100원으로 15.6% 상향조정한 동원증권 이준재 금융팀장도 "가계와 중소기업 여신의 연체 및 자산건전성 지표가 대폭 개선 됐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현대증권 유정석 금융팀장은 "LG카드 전체 익스포저의 26.7%에 해당하는 충당금을 적립한 점이 긍정적"이라고 꼽았다.
메릴린치증권은 지난해 여신증가율을 6.1%로 제한한 점을 지적하며 "중소기업부문에 대한 여신 통제 정책를 통해 조만간 국민은행의 총 여신 포트폴리오내 자산건전성이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신용카드 부담 여전"
삼성증권 유재성 금융팀장은 "신용카드사들이 자산축소를 지속적으로 추구, 카드연체 증가와 신용카드의 충당금 부담은 계속 국민은행의 순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하고, 이를 반영해 올해 순익을 6.9% 하향 조정했다.
현대증권 유 팀장은 △신용카드 충당금이 적정수준 대비 4700억원 부족하고, △신용카드 자산감축이 예상보다 빨라 수익성이 급속히 훼손되고 있으며 △신용카드 부문에서 신규 충당금 부담이 지속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는 점 등을 부정적 요소로 꼽았다.
SK증권 장승훈 애널리스트는 "자산건전성이 호전된 것으로 나타난 것은 4분기중 9602억원의 자산을 상각하고 1조1430억원의 무수익여신을 매각한데 따른 것"이라며 "대환여신이 2조5000억원으로 신용카드 자산의 25%에 육박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연체율을 비롯한 건정성지표가 1분기에는 다시 악화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동원증권 이 팀장도 "신용카드 부문의 개선속도가 매우 느려, 이 추세라면 올해도 흑자로 전환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좋은 점은 주가에 이미 반영돼"
메릴린치는 "여신증가 규제 및 신용위험 관리 강화를 통해 여신관련 제반 비용이 줄어들면서 올해 실적이 강하게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중립`의견을 유지했다. 예상되는 실적개선 규모가 밸류에이션에 이미 반영됐기 때문. 게다가 국민은행은 더 이상 여타 시중은행 및 역사적 밸류에이션에 비해 크게 할인돼있다고 볼 수 없다고 메릴린치는 설명했다.
동원증권은 목표주가 상향에도 불구하고 "현 주가는 매력적이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준재 팀장은 "과거 PBR 고점이었던 2.0배일 때는 ROE 수준이 20%를 넘었으나, 올해와 내년에는 12~15% 수준에 불과, PBR 전고점 수준인 5만원 이상에서 주가가 빠르게 상승할 여지는 적다"고 지적했다.
SK증권 역시 "자본비용을 고려할 때 현재 주가는 내재가치를 충분히 반영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국민은행의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실적호전을 통해 ROE가 높아지는 것이 전제돼야 한다"고 밝혔다. 장승훈 애널리스트는 "지표 호전을 배경으로 단기적으로 주가가 강세를 나타낼 수도 있으나, 최소한 올 1분기에도 건정성 지표가 호전추세를 유지된다는 것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매수를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일부 증권사들은 투자의견을 하향조정하고 나섰다. 현대증권은 밸류에이션 부담과 신용카드 부문의 수익성 악화 등을 이유로 들어 `시장수익률`로 의견을 낮췄고, 교보증권도 크게 증가한 부실채권 부담을 들어 `보유`로 하향했다.
삼성증권은 신용카드 부담이 이어지고 있음을 들어 올해 순익 전망치를 6.9% 하향했다.
다만, 동양증권은 자산건전성 개선 및 LG카드 비용의 조기반영을 감안해 올해 이익예상치를 상향조정하고, 목표주가도 5만4000원으로 7.6% 올리며 `매수`의견을 유지했다. 류재철 애널리스트는 "순손실 확대에도 불구하고 보수적 충당금 정책으로 자산건전성을 크게 제고시키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 요인으로 평가된다"며 "연체금액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비율 역시 제고되고 있다는 점은 올해 부담을 크게 완화시키는 요인일 것"이라고 밝혔다.
LG증권도 신용카드 대손상각비의 경우는 다소 혼조세이지만, 자산클린화 효과에 따라 전분기대비 감소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올해 2∼3분기를 겨냥한 `매수`의견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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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