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흥증권 김규면 대표이사 월급은 5만4500원”
혹시 증권분야에 문외한이라 한흥증권이 지금도 존재하는 회사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이 말을 듣는다면 분명 믿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엄연한 사실이다. 지난 1967년도 급여이기 때문.
지난 1954년 설립해 올해로 창립 50주년을 맞는 우리증권은 기념책자 발간을 준비하면서 우리증권 전신인 한흥증권 급여명세서<사진>를 발견해 화제다.
우리증권 외에 올해로 창립 50주년을 맞는 증권사는 서울증권, 부국증권, 브릿지증권(구 대유증권)등 4개사에 이른다.
우리증권은 지난 1954년 8월 26일 한흥증권으로 설립됐으며 1991년 한일증권으로 개명한 후 1999년 한일은행과 상업은행이 합병하면서 한빛증권으로, 그 후 지난 2002년 우리증권으로 사명을 바꿨다.
브릿지증권은 한흥증권보다 4일 후인 30일 대유증권으로 출범, 대유리젠트증권, 리젠트증권을 거쳐 지난 2001년 일은증권을 합병한 후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외에 서울증권과 부국증권도 한흥증권과 같은해에 설립돼 지금도 동일한 사명을 유지하고 있는 역사 깊은 증권사다.
한편 국내 증권산업 역사에서 1호 증권사는 지난 1949년 11월 22일 설립된 교보증권의 전신인 대한증권이다.
이 급여명세서에 의하면 대표이사 외에 전무이사와 상무이사가 각각 1명 그 밖에 이사, 감사, 부장, 과장 그리고 사원 5명까지 총 14명이다. 또 이들 사원들의 급여는 7500원에서 1만4100원까지 평균 1만원 내외. 현재 보통의 증권사와 규모면에서는 큰 차이가 있으나 주식회사로서의 모습은 어느 정도 갖춘 셈이다.
50주년 기념책자를 준비하고 있는 우리증권 정준범 홍보팀장은 “국내 증권사의 역사를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라며 “이 사진을 통해 직원들의 애사심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우리증권 전신인 한흥증권의 1967년 급여명세서
(자료 : 우리증권)
홍성모 기자 hs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