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 문제가 마무리된 상태에서 지난 7일 채권단이 LG증권을 LG카드와 별개로 매각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우리금융지주가 인수를 위한 검토에 착수했으며 국민은행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관측이 공공연하게 나돌고 있다.
이런 가운데 LG증권 직원들 사이에서는 국민은행이 LG증권을 인수하기를 내심 바라는 분위기다.
과거 굿모닝증권이 신한은행에 인수된 후 굿모닝신한증권으로 거듭나며 한층 도약하고 있다는 점이 LG증권 직원들에게 설득력있게 다가왔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우리금융이나 하나은행에 인수될 경우 대규모 인원감축이 나올 수 있다는 불안감도 이를 뒷받침해 주고 있다.
LG증권 한 관계자는 “내부에서는 LG증권이 우리금융이나 하나은행에 인수될 경우 LG증권 상당수 인원이 감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증권업을 영위하지 않은 국민은행이 최종인수자가 되기를 희망하는 것이 지배적인 분위기”라고 말했다.
우리금융이나 하나은행은 이미 증권사를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구조조정은 불을 보듯 뻔하다는 것이 LG증권의 예상.
또 과거 굿모닝증권이 신한은행에 인수된 후 최근 시너지 효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난 것과 관련 LG증권도 국민은행에 인수될 경우 두 회사의 상당한 고객기반을 바탕으로 그와 같은 효과가 발휘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 2002년 8월 신한은행이 굿모닝증권을 인수했을 경우 외국인들이 시너지에 의문을 갖고 일부 빠져나갔다가 합병 후 1년이 지난 지금 굿모닝신한증권을 매수하는 추세다.
굿모닝신한증권 내부에서도 올해 하반기 이후에는 현재 저평가된 주가가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도는 등 합병효과에 대해 시장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
LG증권은 국민은행의 탄탄한 소매금융 영업력에 국내 업계 2위권의 LG증권이 가세될 경우 리딩컴퍼니 자리도 넘볼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LG증권 다른 관계자는 “우리금융이나 하나은행은 이미 증권회사를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같은 업종에 의해 시너지 효과는 크게 기대하기 힘들다”며 내심 국민은행이 최종 인수자가 되기를 희망했다.
한편 지난 10일 국민은행은 LG증권 인수에 관심이 없음을 비공식적으로 표명했다.
국민은행 고위 관계자는 “국민은행은 은행업에 전념할 생각이며 아직까지 증권업에 진출하고자 하는 계획은 없다”고 못박고 “LG증권 인수에 따른 실익도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성모 기자 hs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