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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자본 마이너스요인 더 많아

김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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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3-12-28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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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자본의 과다 지배력이 우려된다고 하면서 공적자금 회수는 왜 그렇게 빨리 하려고 하는지 모르겠다.

정부의 금융기관 민영화 속도면에서도 할말이 많지만 무엇보다 공존공생의 자세로 여유를 가질 필요가 있지 않을까.

빨리 돈을 빼내고 자체 경쟁력을 키우라는 것은 국내현실을 고려할 때 좀 이른 감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금융그룹 등의 공적자금을 조속히 회수하려는 것은 외국자본의 지배력만 키울 뿐이다.

외국자본이 들어와서 경영실적면에서 어떤 결과를 만들었고 국내 금융산업은 얼마나 발전시켰는지 따진다면 그렇게 좋은 것만은 아니다.

제일은행을 인수한 뉴브리지의 2000년말과 올 3분기 실적을 비교해보면 기업대출은 소폭 증가를 보인 반면 가계대출은 200% 늘어났다.

역시 기업의 자금조달 창구로는 인색한 모습이다. 그렇다고 매년 순익이 늘어났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2000년말 3064억원이었던 것이 2001년말에는 2241억원, 지난해에는 1015억원, 올 3분기에는 33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한미은행을 인수한 칼라일도 마찬가지다.

기업대출에는 인색한 면을 보이고 있는 반면 가계대출에는 제일은행과 같이 200% 증가세를 보였다. 당기순이익도 2000년말 3960억원이었던 것이 올 3분기에는 591억원으로 무려 7배 가까이 감소했다.

외환은행을 인수했던 론스타도 뉴브리지와 칼라일의 전철을 되밟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앞선다.

외환은행도 대기업 대출은 줄이고 중소기업 대출은 소폭 증가세를 보인 반면 가계대출은 대폭 확대했다. 론스타도 가계중에는 부유층, 기업은 중소기업에 타켓을 두고 있어 지극히 사측 이익에만 골몰하고 있다는 인상이 풍긴다.

외국자본의 속성은 부실금융사를 사들였다가 가치가 오르면 언제든지 차익을 남기고 떠나는 족속들이다.

이런 성격의 자본에 공적기능을 담당하는 금융권을 마구 맡긴다는 것은 한번쯤 고려해볼 일이다.

큰 힘에 의존하려는 심리와 큰 힘의 합리주의에 휘둘리고 있는 한국 금융권의 모습을 보니 씁쓸하기만 하다. 한국인은 왜 스스로 세계최강이 되려고 하지 않고 최강의 힘을 빌리려고만 하는지 모르겠다.

덩치만 크면 사업도 잘되는 모양인가보다. 돈없으면 다른 부분을 통해서라도 만회하려는 노력이 얼마나 있었는지 생각할 때다.



김준성 기자 yah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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