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중국 국영석유화학 회사인 난싱(藍星)그룹이 가장 유력해졌다.
쌍용차 채권단은 16일 오후 3시부터 전체 협의회를 갖고 매각주간사인 삼일회계법인이 우선협상대상자로 난싱그룹을 지정해 달라고 권고한 것 등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이번 주 언제까지 우선협상대상자 확정을 위한 서면결의를 거칠 것인지 논의하고 있다.
채권단은 일단 이번 주 안으로 대상자가 확정되면 이달 안에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2∼3달간의 정밀실사를 거쳐 내년 1분기 중에 본계약을 체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채권은행인 조흥은행에 따르면 삼일회계법인은 이날 채권단 관계자들에게 입찰제안서를 낸 국내외 자동차업체 가운데 ▲인수제안 가격 및 조건 ▲종업원 고용보장 ▲국내생산설비 활용도 ▲시장개척 등 시너지효과를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난싱이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다고 밝혔다.
채권단 고위관계자는 이와 관련 "가격을 가장 우선적인 요인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난싱그룹은 인수제안서를 통해 2010년까지 7억 달러를 투자해 쌍용차의 생산설비와 연구개발(R&D)을 보강하고 중국내에도 3억 달러를 투자, `중차그룹`의 A/S망을 1만여개로 늘리는 등 총 1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난싱그룹은 또 한국을 생산 및 R&D 기지로 삼고 중국 내에서 고객기반 수요 제공과 판매, A/S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난싱그룹은 이와 함께 쌍용차 근로자의 고용을 보장하고 기존 노조와의 임단협을 준수할 방침이며 기존 경영진을 그대로 유임시켜 쌍용차의 세부 운영을 현 경영진에게 맡기겠다는 뜻을 제시했다고 매각주간사는 전했다.
채권단은 그러나 난싱그룹과의 매각협상이 실패할 가능성에 대비, 난싱보다 약간 낮은 가격에 응찰한 기업을 예비적 협상대상자로 선정했으며 난싱으로 하여금 이행보증금을 예치토록 할 것으로 알려졌다.
난싱그룹은 지난 1984년 설립된 중국 최대의 화학공업 그룹으로 자동차 부품과 A/S를 담당하는 `중차그룹`을 포함해 100여개 기업을 산하에 두고 있으며, 현대모비스와 합작해 북경현대자동차의 리어범퍼 납품회사인 `북경모비스 중차`를 운영하고 있다.
난싱그룹이 써낸 인수가격은 현 시가수준인 주당 1만1천원선으로 채권단이 보유 중인 쌍용차 지분 55.4%중 48.92%(5900만주)를 6500억원 가량에 인수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