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금융계와 한국인터넷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개인, 기업에게 복수등록이 허용된 이래 등록된 금융기관 및 업체 130개 중 국민, 우리, 신한, 하나은행 등 96개 사가 등록을 마쳤고, 알리안츠제일생명 등 34개 사는 아직 등록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한글 도메인을 등록한 금융사는 지역별 단위 농협을 제외하면 국민은행으로 208개 한글 도메인을 등록했다.
국민, 부산, 하나, 우리은행, 교보, 동부생명, 동부화재, 비씨, 삼성카드, 삼성캐피탈, 동부, 키움닷컴증권 등은 ‘안티’나 ‘노’로 시작되는 한글 도메인을 등록했다.
특히 동부생명과 삼성카드는 ‘안티’와 ‘노’ 모두를 등록 비판적 사이트 선점에 적극적이 모습을 보였다. 동부증권은 ‘안티’로 시작된 한글 도메인을 4개나 등록했다.
이에 따라 대형 금융사들이 자사에 불리한 소비자 불만들이 터져 나올 수 있는 사이버 공간을 봉쇄하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금융권별로 한글도메인 등록 현황결과 국내 은행은 전부 한글도메인을 등록했다. 이밖에 외국계보험사를 중심으로 일부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 투신운용사, 증권사 등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한글 도메인을 등록했다.
그러나 한글 도메인을 등록했더라도 실제 한글도메인에 홈페이지를 연결한 금융사는 매우 적은 상태로 우리, 외환은행 등 아주 소수의 금융사뿐이다.
지난달 첫 접수를 받기 시작한 한글도메인은 17일 현재 당초 예상치인 연내 5만여건을 상회하는 6만5000여건이 등록됐다.
안티 한글 도메인을 등록한 한 은행 관계자는 “부정적인 한글 도메인을 등록한 배경은 소비자의 의견을 봉쇄하자는 것이 아니라 의도적으로 안티 도메인을 선점해 악용하는 사례를 미연에 방지하자는 것이 목적”이라며 “한글도메인은 보다 다양한 고객에게 은행 정보에 접근하게 할 수 있는 채널을 넓혀 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혜권 기자 hkshin@fntimes.com
◆ 한글도메인이란 = 인터넷 주소창에 한글.kr을 이용해 사이트를 열어볼 수 있게 하는 도메인으로 전세계 어디에서나 어떤 인터넷 환경이든 사용이 가능하다. 민간기업이 진행하고 있는 키워드 방식과는 구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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