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외국계 금융기관들이 아시아 금융허브를 지향하는 한국의 정보기술(IT) 수준과 인프라스트럭처를 경쟁지인 홍콩과 싱가포르에 비해 뒤처지는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금융업계에서는 고객 정보가 해외에서 관리되면 고객 정보가 유출돼도 당국의 관리감독이 불가능해 보안상 위험이 크다고 지적하고 있다.
2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대표적인 외국계 은행인 씨티은행과 HSBC은행이 비용 절감과 인력관리의 용이성을 이유로 한국의 인터넷뱅킹 센터를 각각 싱가포르 와 홍콩으로 이전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씨티은행은 비용절감을 위해 서울에 있는 인터넷뱅킹 센터를 내년 3월까지 싱 가포르로 이전할 계획이다.
HSBC은행도 인터넷뱅킹 서버를 아시아 지역본부인 홍콩으로 이전하는 작업을 8 월부터 진행중이며 올해 안에 이를 완료할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외국 금융기관 국내 지점들도 전산시스템을 해외로 이전하고 있어 `탈코 리아`바람이 불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금융계 관계자는 "외국계 금융기관들은 서울보다 싱가포르와 홍콩이 영어 구사 능력과 생산성 인건비 등에서 우월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이미 도이체방 크 소시에떼제너럴 BNP파리바 바클레이즈캐피탈 등 다른 다국적 금융기관들도 홍콩 등지로 전산시스템을 이전했다"고 전했다.
허과현 기자 hk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