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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영은행 부실떨기 ""박차""

김영수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3-10-22 13:39

중국이 4개 국영은행 가운데 2개를 국내외에 상장할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으며 이로써 부실채권으로 고전하는 중국 은행권 정비 노력이 보다 구체화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 보도했다.

리우밍캉 중국 금융감독위원장은 지난 주 인터뷰를 통해 외국인 투자유치를 확대하고 올해 말까지 강력한 은행감독법을 내놓을 것이라면서 광범위한 은행권 개혁방안을 내놓은 바 있다. 중국 4대 국영은행들의 부실채권은 민간 및 공식 집계가 다르긴 하지만 대략 5000억달러선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중국이 자본투입과 대출금출자전환을 이용, 현재 국영은행들이 안고 있는 부채해소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며 이러한 논의가 마무리되고 있는 단계라고 전했다. 시기와 규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부실채권의 대부분은 정부의 자산운용업체로 이전될 전망이며 자금투입은 비교적 적은 수준일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또 이미 2개 국영은행은 국제적인 회계업체를 고용해 기업공개(IPO)를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국영은행 가운데 재무건전성이 가장 좋은 중국은행(BOC)은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를, 공상은행(ICBC)은 언스트&영을 고용했다. 두 은행은 이미 홍콩증권거래소에 자회사를 공개했다.

ICBC의 한 관계자는 오는 2006년까지 상장이 이뤄질 것이며 국내는 물론 홍콩와 뉴욕, 싱가포르 증시 상장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ICBC는 또 부실채권비율을 줄이기 위해 불필요한 대출을 없애고 크레디스위스퍼스트보스턴(CSFB)의 도움을 받아 일부 부실채권을 통합한 뒤 경매에 부치는 증권화(securitization)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BOC측은 상장계획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있지만 중국 언론들은 최근 PwC가 은행의 여러 자회사들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빠르면 2005년까지 상장이 이뤄질 것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중국건설은행(CCB)은 지난 달말까지 부실채권비율이 4% 포인트 하락, 11.92%를 기록했다고 밝혔고 중국농업은행(ABC)은 올해 말까지 부실채권비율을 30%까지 줄이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WSJ은 그러나 중국 은행권의 주식매각 및 부채상각은 문제 해결의 일부분일 뿐이라면서 상당수의 전문가들은 공산당 관료들이 여전히 은행 경영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을 가장 큰 문제로 지적한다고 전했다. 국영은행에서부터 수 천개에 이르는 소규모 지역 은행에 이르기까지 모두 정부가 소유하고 있으며 이러한 시스템에는 책임이 부재, 부실대출 결정에 대한 처벌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골드만삭스 홍콩사무소의 프레드 후는 "기업공개(IPO)는 목표가 아니라 상당한 결과를 위한 수단"이라면서 "정치적 간섭이 있는 한 은행이 시장기반에서 움직이긴 어렵다"고 말한다. 그는 소유구조를 바꾸는 것이 우선적으로 행해져야 하며 IPO는 이를 달성하는 방법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주식 상장만으론 충분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지난 10년간 정부소유의 1000개 이상의 기업들이 국내외에 상장했지만 여전히 고전하고 있다면서 기업문화와 경영구조, 리스크 관리관행, 의사결정구조를 바꾸는 것이 진정으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근본적인 개혁에는 10년까진 아니더라고 수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영수 기자 kys@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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