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9월중 어음부도율 동향`에 따르면 9월중 서울을 제외한 지방의 어음부도율은 0.22%로 전월(0.15%)보다 0.07%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01년 8월의 0.27%에 이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방 중에서는 인천(0.19%→0.18%)을 제외한 전지역의 어음부도율이 8월에 비해 상승했으며 특히 대구와 경기지역은 0.26%까지 높아졌다.
한은은 지방 부도율의 상승은 수원소재 농수산물 유통업체의 450억원 부도 등 이미 부도가 난 기업의 거액부도 발생에 주로 기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방의 어음부도율 상승과 달리 서울의 어음부도율은 0.07%에서 0.05%로 하락했다. 이에 따라 서울과 지방을 포함한 전국 어음부도율은 0.09%에서 0.08%로 소폭 낮아졌다. 전국 부도업체수도 8월 471개에서 9월에는 438개로 33개 감소했다.
부도업체수를 기업형태별로 보면 법인기업 비중이 상승하고 있으며 업종별로는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부도업체수가 각각 감소한 반면 건설업은 오히려 증가했다.
지난달 전국의 신설법인수(8대 도시)는 2183개로 4년3개월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던 지난 8월(2403개)보다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설법인수는 지난 7월 이후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경기회복의 불확실성 때문에 창업을 주저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부도법인수에 대한 신설법인수의 배율은 8월의 12.1배에서 10.1배로 하락했다.
허과현 기자 hk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