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와 연체율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시중은행들이 일선 지점의 영업력 강화를 위해 앞 다퉈 본점 인력을 감축해 영업점 인력 충원에 나서고 있으나 일부 은행은 여전히 본점인력 편중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금융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대대적인 본점 인력 감축 작업을 진행했던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전체 인원 대비 본점 인력 비중이 10% 수준에 그친 반면 제일, 조흥, 외환, 하나 등은 본점 인력 비중이 26~36%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제일은행은 8월말 전체인력 5005명중 36%에 달하는 1783명이 본점에 근무중인 것으로 나타나 본점인력 편중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제일은행과 비슷한 인력규모를 유지하고 있는 신한은행은 전체 5657명중 본점 근무 인력은 절반수준인 945명(17%)을 기록해 큰 격차를 보였다.
이어 조사된 7개 은행중 서울은행과 합병 이후 통합된 구 서울-하나은행의 본부인력을 소규모 감축하는데 그쳤던 하나은행의 본점 인력비중이 28%로 뒤를 이었으며 조흥은행이 27%, 외환은행 26%순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은 8월말 현재 계약직을 포함한 전체 2만6913명중 본점근무 인력은 정규직 2118명, 비정규직 700여명 2800여명에 그쳐 본점인력 비중이 10% 수준에 그쳤으며 우리은행 또한 전체 1만2900여명중 본점 근무인력은 1300명 10%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중소은행의 경우 대형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일선 점포숫자가 적어 본부인력 비중이 높을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전제하며 “그러나 본점 인력비중이 높을수록 영업조직의 생산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시중은행중 가장 높은 본점인력 비중을 기록하고 있는 제일은행은 연말까지 본점 인력을 감축해 영업점 지원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나 각 사업본부에서 인력축소를 꺼려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별 인력 현황>
(단위 : 명)
주)한미은행 미공개 (자료:각 은행)
김정민 기자 jm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