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벤처캐피털특집] 벤처금융 시장 진단 및 선두벤처캐피털 탐방

임지숙

webmaster@

기사입력 : 2003-09-24 19:22

[Issue] 벤처캐피털, 도약이냐 후퇴냐 갈림길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투자 분야 특화, 사업영역 확대로 돌파

P-CL O 상환, 투자금 모집 난항 숙제


벤처 르네상스는 다시 올 것인가.

신정부는 벤처기업에 대한 직접 지원보다는 벤처캐피털을 통한 간접지원 정책을 시사, 벤처투자 시장의 활성화를 기대케 했다.

또 웹젠, 지식발전소 등 일부 인터넷기업을 중심으로 IPO를 통한 대규모 수익이 실현되는 한편 수익모델 다각화 등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이에 본지에서는 벤처캐피털업계 현황을 진단하고 주요 벤처캐피털의 투자전략을 통해 발전적인 방향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 VC, 힘차게 출발한 2003년



지난해 말 중소기업청이 119개 창업투자사를 대상으로 ‘2003년 투자계획’을 조사한 결과 올해 벤처투자규모는 9253억원에 달했다.

이는 벤처투자가 활발했던 1999년의 9500억원과 맞먹는 수준이며 2001년 벤처캐피털의 총 투자실적이 5652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높은 수치다.

여기에 신기술금융사들의 투자까지 포함시킬 경우 1조2000억원을 상회하는 투자 규모다.

올해 KTB네트워크는 벤처부문에 900억원, 구조조정부문에 1500억원을 투자키로 했고 한국기술투자(KTIC)도 벤처에 430억원, 구조조정에 500억원을 계획했다.

또 스틱IT투자는 나스닥펀드(KG IF)이외에 400억원을 벤처에 투자키로 하는등 주요 벤처캐피털들은 대규모 투자 방침을 밝혔다.

이처럼 벤처캐피털들이 대규모 투자를 밝힌 것에 대해 “계획은 계획일 뿐”이라는 폄하도 있었다. 하지만 그보다는 일선 벤처캐피털리스트들을 중심으로 올해는 투자 시기라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중기청 또한 올해 투자조합 결성에 2002년 8000억원보다 소폭 증가한 8881억원의 재원을 출자할 방침을 내놓으면서 벤처캐피털들은 2003년을 힘차게 시작했다.

2001년부터 각종 게이트와 관련한 추문, IT벤처 경기 침체를 겪으면서 벤처캐피털들은 투자회수에 난항을 겪게 됐고, 많은 벤처캐피털들은 존립 여부의 문제까지 봉착했다.

이러한 벤처산업의 침체는 벤처캐피털들이 투자를 축소, 기피하는 현상을 불러일으켰지만 벤처거품이 많이 빠지면서 투자 확대의 불씨가 다시 살아났다.

물론 그 이면에는 벤처캐피털들이 인력 축소, 재정 긴축, 사업 정리, 대규모 감액손실 처리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한 것도 한몫을 했다.



■ VC도 ‘전문화 시대’

올해가 벤처캐피털업계에 의미 있는 한 해로 남을 수 있는 것은 벤처투자와 일부 기업구조조정(CR) 사업에 한정됐던 투자업무가 M&A와 지분투자로 확대된데 있다.

지분투자는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기업이나 부실징후기업 등의 지분을 매입, 회사가치를 높인 후 매각해 차익을 남기는 사업으로 IPO에 의존한 수익모델을 다양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같이 수익모델을 다양화하려는 벤처캐피털들의 요구에 맞춰 중기청은 지난해 말 제1차 세컨더리 펀드를 결성해 이의 운용조합원으로 네오플럭스를 선정한 바 있다.

올해 역시 KTB네트워크와 인터베스트를 2, 3차 세컨더리 펀드 운용조합원으로 선정한 것은 물론 M&A펀드 조성도 검토중이다.

정보통신부는 IT벤처기업의 구조조정을 촉진하기 위한 목적으로 총 1200억원 규모의 IT벤처 M&A펀드를 결성해, KTB네트워크와 스틱IT투자를 사업자로 발표했다.

주요 벤처캐피털들은 성장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시장상황이나 유동성 문제등으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코스닥 등록기업을 대상으로 하면서 자체 투자기업 가운데 비등록회사와 등록회사간의 인수합병을 통한 시너지 창출을 노리고 있다.

한국기술투자는 연초에 ‘2003 투자계획’을 통해 코스닥등록기업의 지분매입과 M&A에 투자를 집중할 뜻을 밝혔고 별도의 M&A팀도 신설했다. KTB네트워크는 지난해부터 기업구조조정본부를 기업투자본부로 변경하면서 지분투자사업을 계속 강화하고 있다.

반면 순수하게 조합중심의 벤처투자에 전념하겠다는 경영의지를 밝히는 벤처캐피털들도 있다. 지분투자가 하나의 투자 트렌드로 떠오르기는 했지만 사업 준비나 의지가 없는 상태에서 “남들이 하니까 나도 한다”라는 식의 진출은 무의미하다는 입장에서다.

LG벤처투자는 벤처투자 이외 다른 사업 분야로의 진출을 꾀하지 않고 세계적으로 국내를 대표하는 벤처기업들을 육성, 발전시킨다는 장기 목표를 세워 이에 매진키로 했다.

LG벤처투자는 1차 코리아IT펀드(KIF)의 조합원으로 선정됐고 벤처투자를 강화하고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스틱IT투자 출신의 박기호 이사를 시니어 파트너로 영입했다.

삼성벤처투자도 설립부터 지금까지 벤처투자에 집중하면서 대표적인 벤처기업 육성에 일조해 왔다.

이러한 흐름에는 일신창업투자, 우리기술투자, 아이퍼시픽파트너스등도 동참하고 있다.

또 IT, 컨텐츠등 특정 투자분야별로 전문투자조합을 결성해 특화 영역을 고수하는 경향도 두드러지고 있다.



■유동성 문제 여전…VC간 우열 드러나

올해 벤처캐피털들의 투자 재개 움직임과 다양한 투자 시도는 침체에 빠졌던 지난해까지 업계 분위기와 비교해보면 분명 괄목할 만한 상황이다.

하지만 대표적인 벤처캐피털 무한기술투자가 생존의 문제에 직면하고 있는 것에서 보듯이 대부분 벤처캐피털들에게는 유동성 문제가 여전히 심각하다.

지난 7월 프라이머리 CLO(P-CLO) 상환만기일을 맞은 8개 벤처캐피털 중 2개 회사만이 전액 상환했을뿐 나머지는 전액 연기 또는 20~30%대의 낮은 상환율을 보였다.

P-CLO는 올해 12월말 80억원, 내년 6월 140억원, 내년 12월 200억원 등 만기 상환일이 잇따라 예정돼 있다. 여기에 1999년과 2000년에 대거 결성됐던 벤처투자조합의 해산이 2004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상황에서 투자 수익률이 저조할 경우 벤처캐피털들의 자금 유동성 악화는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벤처기업들이 빌린 프라이머리 CBO의 상환도 내년부터 시작되는 가운데 대부분 벤처기업들이 이를 상환할 여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부실화가 심해 벤처캐피털에게 고민을 던져주고 있다.

또 중기청에서 선정한 상반기 벤처투자 조합원 9개 창업투자사들 가운데 기한내에 조합 결성을 마무리한 곳은 2개에 불과하다.

이는 75%를 사업자가 출자한 코리아IT펀드(KIF)의 운용조합원 선정 경쟁률이 4.8:1로 나타난 것에서 보듯이 정부 또는 대형 투자기관의 출자비중이 높은 펀드가 아니면 벤처캐피털들이 투자금을 모집하기 어렵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으로 인해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는 모든 벤처캐피털들이 비슷한 침체기에 빠져 있었지만 올해부터는 벤처캐피털간 우열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투자환경의 변화에 빠르게 발맞추거나 자사만의 투자 컬러를 확립하면서 투자 전문성 강화, 투자분야 특화 등을 통한 새로운 시도에 앞장서는 벤처캐피털들의 약진이 눈에 띌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정부를 비롯한 기관 투자자들에게 신뢰성과 경영 투명성을 확고히 인식시켜야 주요 벤처투자 및 기업투자 조합의 조합원으로 선정되는데 일조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 KTB네트워크, 벤처기업 지원 아끼지 않는다

  • 한국기술투자, 동북아 최고 프라이빗이퀴티 목표

  • LG벤처투자, 한국 대표 벤처기업 육성 박차

  • 스틱IT투자, 선택과 집중 통한 기획투자 성과

  • 삼성벤처투자, ‘Value added money’ 추구



    임지숙 기자 js@fntimes.com
  •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카드뉴스] 팝업 스토어? '반짝매장'으로
    [카드뉴스] 버티포트? '수직 이착륙장', UAM '도심항공교통'으로 [1]

    FT도서

    더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