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이은행의 최대주주인 미국 투자회사 리플우드홀딩스의 최고경영자(CEO) 팀 리플우드는 17일 "경영 및 시장 여건이 신세이은행을 상장하기 적당하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리플우드가 조만간 신세이은행을 기업공개(IPO)시장에 내놓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팀은 "최종 결정은 은행 경영진들의 손에 달렸다"고 한발 물러서기는 했지만 최대주주의 CEO의 발언은 은행 이사회의 결정에 상당한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신세이은행의 야시로 마사모토 행장도 최근 "내년 1분기에 IPO가 가능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어 은행측과 최대주주 사이에 이미 교감이 있었을 수도 있다.
신세이은행의 상장은 대대적인 경영개혁을 통해 망했던 은행의 "완벽한 회생"이라는 의미를 가진다. 신세이은행의 전신은 지난 1999년 10월 파산한 일본장기신용은행이다.
파산한 장기신용은행을 리플우드를 중심으로 한 컨소시엄(뉴LTCB파트너스)이 인수해 "신세이은행"으로 이름을 바꿔 달고 이듬해 6월 출범했다. 일본에서 외국자본이 금융기관을 인수한 첫 사례였다. 컨소시엄에는 리플우드외에 GE캐피털커머셜파이낸스와 트러블러스인베스트먼트그룹 등이 참여했다.
리플우드는 신세이은행을 인수한 뒤 대대적인 경영개혁에 착수했다. 부실기업에 대한 대출을 중단했고 3년동안 2조6000억엔을 상각했다. 지난 3월결산당시 부실채권 잔액은 2332억엔. 전체 여신중 부실채권 비중은 출범당시 87.5%에서 5.70%로 극적으로 감소했다.
강종철 기자 kjc01@epayge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