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증권 김재은 이코노미스트는 15일 "이번 태풍이 산업생산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태풍 ‘매미’가 경제 내의 시스템 상의 문제가 아닌 경제 외부에서 발생한 충격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경제 외적인 예상치 못한 충격은 추세의 흐름을 거스르지 않고 단지 일시적인 변화만을 가진채 추세로 복귀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번의 태풍 역시 산업생산에 일시적인 조업일수 감소의 영향을 미칠 수는 있겠지만 생산의 수준을 레벨 다운시키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더 큰 문제는 물류 시스템이 훼손된 부분이며 이는 수출입의 원활한 소통을 저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감이 크다"며 "수출이 경기를 일정 부분 이상 받쳐주고 있는 현재, 물류 시스템의 훼손으로 정상 복구까지는 최소 2개월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것이며 그 동안에는 물류 사용료 인상, 수출의 지체 등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하반기에는 물가 상승 우려감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며 "근원 소비자물가는 한은이 제시하는 3±1% 내에서 달성될 것이라는 기존 당사의 전망은 그대로 유지하지만, 실제 소비자들이 느끼는 물가는 그보다도 훨씬 높은 수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추석 시즌에도 되살아나지 못했던 소비심리를 더욱 위축시킬 수 있다는 점도 이번 태풍 ‘매미’의 간접적이지만 부정적인 영향"이라며 "이번 태풍 ‘매미’로 3분기 GDP성장률은 당사의 전망인 3.5%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그는 "4분기를 저점으로 내년부터는 경기 회복세를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존의 전망은 유지한다"며 "올해 말까지는 경기 침체가 지속되겠지만 추경 확대를 모멘텀으로 내년에는 완만하게나마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종철 기자 kjc01@epayge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