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는 또 "해외로부터의 유동성 유입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국내 투자자들의 매도 공세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종합주가지수는 700∼800p 박스권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HSBC는 이날 `2004년의 L자형 경기진행 위험`이란 제목의 보고서에서 "수출이 강력한 모습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소비와 투자의 부진은 심화되고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순환적인 내수부진이 노무현 정부의 정책으로 촉발된 이념적 논쟁으로 인해 증폭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경우 소비와 투자의 회복은 늦춰질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신용거품 문제가 해소될 경우 소비가 되살아날 수도 있겠으나, 중산층의 급격한 교육비 지출부담으로 인해 실현되기 어려워 보인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지난 2분기중 교육비 지출 증가율이 임금상승률의 두 배에 달했음을 지적, "이는 교육비 부담이 다른 부문의 소비여력을 갉아먹고 있음을 의미한다"면서 "교육의 장기적 특성을 감안할 때 이런 문제가 가까운 시일내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며, 이로 인해 중산층의 급속한 소비회복 기대도 무색해 지고 있다"이라고 말했다.
보고서는 "국내외 투자자간의 대립구도로 인해 고착화된 증시 박스권을 상향돌파하기 위해서는 국내 투자자들이 경제회복 사인을 보다 명확히 보고 느낄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HSBC는 이에따라 소비관련주에 대한 비중을 줄이는 대신, IT 관련 및 수출부문 종목에 대한 비중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강종철 기자 kjc01@epayge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