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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경영실적 하반기에도 ‘부진’

박준식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3-09-03 21:23

부도율·폐업률 증가 … 시장 악재 곳곳

내부사정 악화 … 영업 매진할 여력 바닥



은행들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업종별, 산업체별로 파업이 이어지면서 중소기업들의 경영사정이 여전히 불안하며, 각행별로 지배구조와 지분변동으로 인해 영업에만 매진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금융계에 따르면 하반기 은행들의 경영실적이 상반기 보다 별반 호전될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1년중 가장 치열한 경쟁을 벌어야 하는 9월과 10월을 맞았지만 영업 확대보다는 연체축소 등 관리업무와 기존의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는 보수적인 전략을 구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소기업 부도율의 경우 지난해말 0.13%에서 올 6월말 0.21%로 크게 증가했다. 전년 동기보다는 0.14%, 2배 가까이 증가한 규모다.

한 은행 관계자는 “부도율이 나타내는 지표와 관계없이 중소기업 경영자들이 느끼는 어려움은 경영을 유지할지에 모아지고 있다는 것이 일선 지점장들의 설명”이라며 최근의 시장 상황이 만만치 않다고 강조했다.

더욱이 최근까지도 중소기업 대출의 상당 부분이 서비스업종 등에 치중돼 있는 것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창업에 있어서 가장 많이 선택하는 것이 서비스업종은 음식, 숙박 등으로 이들 업종의 폐업률도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것을 분석됐다.

부도법인수의 경우 지난해 6월말 164개에서 올 6월말 176개로 늘어났다. 물론 지난 4월말 240개에 비하면 감소 추세로 돌아선 것은 분명하지만 8~9월 사이의 부도율은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각행들의 사정도 영업에만 매진할 수 없는 구조로 변했다. 신한은행은 국내 은행권 중 가장 우수한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지만 여전히 실적 증가에 대한 부담이 크다. 이와 관련 지난해말부터 보수적인 여신심사 등을 고수하고 있지만 연체율은 6월 0.96%, 7월, 1.05%, 8월말 1.33%로 증가세다.

조흥은행의 경우 통합 전에 상당수 부실채권을 상각해야 하기 때문에 영업에 전력을 다할 수는 없다. 최동수 신임행장은 강력한 영업력을 갖춘 임원들을 대거 발탁, 전면에 내세웠고 조직도 영업 증가에 최우선을 두겠다는 방침이지만 부실을 떨어내는 것이 지상과제다. 조흥은행의 6월말 현재 무수익 여신은 2조535억원, 4.10%로 시중은행 중 가장 높다.

이와 관련, 신한금융지주회사는 조흥은행을 편입하는 과정에서 건전성 회복을 우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조흥과 신한은행의 경우 합병을 대비해 점포 정리 및 인력 조정에 대한 부담으로 무턱대고 실적증대만 추구할 수 없다.

외환은행도 론스타의 지분 인수를 계기로 소매금융에 대한 포지션을 확대할 수 있다는 여론이 확대되고 있지만 전망이 밝지는 않다.

추가 명퇴에 대한 불안감이 확장되고 있으며 새로운 경영전략이 구성될 가능성이 높아 기존의 영업전략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은 불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여전히 집단대출의 비중을 높이고 있는 제일은행이 기존의 전략을 고수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집단대출에 대한 영업력 강화로 고객들과의 릴레이션십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나 수도권에서 집단대출이 추가로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이 낮아졌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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